굴참나무 영구보존
  • 김용언
굴참나무 영구보존
  • 김용언
  • 승인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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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나무를 다루는 사람들은 침엽수를 매우 사랑한다. 건축재료로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가문비나무, 전나무, 소나무, 특히 낙엽송은 건축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수종(樹種)이다. 활엽수인 참나무 또한 침엽수에 뒤지지 않는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복합물류창고 슈파이허스타트가 그 일례다. 물 속에 박은 참나무기둥  수천 개가 이 건물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가을이 되면 참나무 밑은 동물들에겐 삶의 터전이 된다. 도토리 때문이다. 참나무 한 그루가 일생에 걸쳐 맺는 도토리는 수백만 개나 된다. 그러나 새로운 참나무로 태어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 100만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참나무잎을 덮어쓰고 동물의 먹이사냥에서 살아남아야 어린나무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런다고 살아 남는 것도 아니다. 초식동물들의 식탐이 노리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시련을 겪고 견뎌가며 40년 정도 자란 참나무라야 도토리를 맺게 된다. 참나무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줄기 내부의 세포활동을 멈추고 수분전달 기능도 잃게 된다. 활동이 멎은 세포들은 더욱 단단해지고, 건조해지고,무거워지며, 내구성이 강해진다. 줄기의 가운데 부분인 심재는 이렇게 형성된다. 참나무는 심재나무이긴하지만 변재도 형성된다. 호두나무, 소나무, 낙엽송,벚나무 따위가 참나무처럼 심재와 변재 모두 형성된다. 이상은 번역본인 ‘세상의 나무’(돌베개)를 참고하여 간추린 내용의 일부분이다.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의 천연기념물인 ‘굴참나무’가 영구보존될 과정을 밟게 된다고 한다. 수령 500년 쯤 되는 이 노거수는 높이 22.5m, 둘레 5.4m로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영구보존되려면 복제나무를 기르고 DNA도 추출해 장기보관해야 한다. 경북도의 노거수들도 이제는 영구보존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우수 품종이라면 앞으로도 영구보존에 수고를 아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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