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자고로 천재에겐 기벽(奇癖)이 있게 마련인 모양이다. 아인슈타인 또한 그랬다. 집에서는 홀딱 벗고 살았다고 한다. 6년 동안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한 헤르타 발도는 이 때문에 “많이 부끄러웠다”고 회고했다. 다음달 출간되는 ‘Einstein at Home’의 한 대목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이런 아인슈타인도 집밖에 나오면 기차여행을 즐겼고 3등칸의 단골손님이었다고 한다. 조수가 그 까닭을 물었다. “3등칸에서는 친구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게 대답이었다. “3등칸의 소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떠나 2등칸을 이용하면 그만큼 많은 친구들을 잃어버리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까탈스러운 천재답지 않게 보통사람들을 매우 좋아했던 모양이다.
기차역과 관련해 이런 글도 있다. “늘 올 듯 하면서 오지 않는 / 기만적(欺瞞的)인 기차를 기다리며/ 지치고 춥고 모든 기능이 마비되어 / 나는 처음에 에섹스역을 만든 녀석이 지옥에 떨어지기만을 바란다.” <E.J.펩스 / 에섹스驛>
동서내륙철도·남부내륙고속철도·중부내륙철도·경북선…. 잊을만하면 지역신문에 오르내리는 이름들이다. 완공됐다는 소식인가 싶어 기사를 읽어보면 건설계획을 추진 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는 것도 있다. 하나같이 경북 지역이 시발역이고 종점이어서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쳇말로 경북의 접근성이 얼마나 뒤졌는지를 뒷받침해주는 철도 이름이라는 소리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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