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중심부 근처 항만구역 한쪽에는 평범한 회색 창고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로와 도로 그리고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창고들은 언뜻 보기에는 아름다운 것들은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음울해 보인다.
그러나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고대 로마의 보물서부터 1000여점에 달하는 피카소 작품까지 고가의 미술품 수백만개가 이곳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리포트는 원래 수출입업자가 관세를 내지 않고 곡물, 차 등을 보관하는 창고였다. 그러나 관세 면제와 사생활 보장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혜택이 알려지면서 프리포트가 고액 미술품 수집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가 미술품과 와인, 보석 등 럭셔리 상품을 보관하는 프리포트는 스위스에서만 최소 4개가 성업 중이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2010년), 모나코(2012년), 룩셈부르크(2014년), 바하마 뉴어크(2015년)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프리포트가 밀수나 돈세탁을 위한 장소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스위스 당국은 2007년 이래 제네바 프리포트에 미술품 등 고가품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다는 회계감사 결과를 2년 전 내놓기도 했다. 제네바 프리포트에는 120만개가 넘는 미술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