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조합원
  •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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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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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옥편에서 한자 畜(축)을 찾아보니 무려 7가지 뜻이 나온다. ‘쌓을 축’이 가장 먼저다. 뜻풀이가 계속되다가 네번 째에야 ‘기를 축’이 나온다.  畜은 玄과 田이 합쳐져 한 글자를 이룬다. 玄은 ‘붙게하다’는 뜻을 나타내는데 밭의 작물을 키워 붙게하는 것 즉 가축의 뜻으로 쓰인다고 풀이돼있다.
육축(六畜)은 소·말·돼지·양·닭·개를 일컫는 말이다. 가축을 육축이라고 하는 까닭을 알 것도 같다. 이름 석자만 대면 누구나  아는 이어령 씨가 가축에 대해 쓴 글 가운데 한 대목만 옮겨본다. “기계가 가축을 대신하는 예가 많다. 자동차는 말을, 트랙터는 소를, 그리고 자명종은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를 대신해 준다. 그러나 그 기계가 가축에 대한 사랑까지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가축은 인간의 필요만이 아니라 생활의 애정까지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옮겨 적은 글 내용 그대로다. 사람과 가축 사이에는 끈끈한 애정이 줄을 매고 있다. 이른바 ‘애완(愛玩)’이란 두 글자가 붙는 동물일수록 그 애정의 농도는 진하기가 짝이 없다. 어찌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보다도 더 진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잃어버리고는 식음을 전폐한 소녀를 본 일이 있다. 늙도록 함께 살다가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강아지를 못잊어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 가정주부 얘기도 들었다.
축협조합원이 되려면 소 2마리 이상·양봉 10통 이상 같은 자격 제한이 따른다. 물론 다른 가축도 규정된 숫자가 있다. 이런 자격 요건을 채우지 않은 축협조합원들이  지난해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곳이 구미·칠곡 축협이다. 오늘 재선거를 치른다. 그런데도 아직도 엉터리 조합원이 300~600명이나 있다고 한다. 이들이 투표권을 또 행사하면 어찌되나? 육축에게도 생각이 있다면 촛불을 들고 나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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