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사 실패’ 하이라이트-산은 회장
  • 한동윤
‘박근혜 인사 실패’ 하이라이트-산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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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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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박근혜 대통령 ‘인사 실패’의 끝은 어디인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그는 지금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한국 몫 부총재다. 박근혜 정부의 추천에 의해서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혜택을 입은 ‘은박’(恩朴)이다.
그런 그가 국가적 재앙(災殃)으로 떠오른 대우조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을 정권 실세들에게 떠넘기며 ‘박근혜 호’에서 뛰어 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인사실패다.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산업은행 책임론이 불거지자 그는 경향신문 회견에서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주범’(主犯)으로 지목했다.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도 했다. “나는 허수아비였다”는 ‘바보선언’이나 다름없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그룹 해체로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1997년부터 공적자금과 국책은행 자금 7조원대가 지원됐다. 그런데도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7308%를 기록하고 2013년부터 3년 동안 누적 적자가 4조원을 넘었다.
현재의 ‘조선업 재앙’을 촉발시킨 주범이다. 그 최악의 기간이 바로 홍 전 회장이 책임졌던 3년이다. 그런데도 “나는 허수아비였다”고 꽁무니를 뺀 것이다.
물론 조선산업 부실은 대우만이 아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2012년 2조2000억원 적자가 나면서 이를 회계에 반영해 적자폭을 줄였다. 삼성중공업도 희망퇴직자를 모집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대우조선만은 3조원이라는 최대 부실을 안고도 분식회계로 이를 숨겼다.
그 배경에 산업은행 퇴직자의 대우조선해양 낙하산 취업이 있다. 산은 출신들의 끼리끼리 문화가 대우를 골병들게 만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칼을 빼들었다.

대우는 물론 산업은행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칼날이 산은 경영진으로 향하자 홍기택 전 회장이 “나는 허수아비였다”고 꼬리를 내리고 대우조선 부실 책임을 최경환·안종범에게 뒤집어씌운 것이다.
이게 박 대통령이 ‘콕’ 찍어 발탁한 홍기택의 처신이다.
홍 전 회장은 경향신문 회견에서 산은 자회사는 ‘낙하산 왕국’이라고 폭로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낙하산’들이 주요 보직을 독차지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은이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조선 최대주주가 된 뒤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산은 부행장 출신이 도맡아왔다. 김열중 현 대우조선 부사장도 산은 부행장 출신이다.
그 사이 대우는 7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받고도 부채비율이 6638%에 달하는 ‘재앙 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홍 전 회장 책임이 작지 않다. 그런데도 그는 ‘낙하산’을 이유로 빠져나가려는 태도를 보였다. 더구나 홍 전 회장 본인이 ‘낙하산’이어서 산은 노조의 “낙하산 반대”로 취임하지 못할뻔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참사는 하나 둘이 아니다. 청와대에서는 “배가 흔들리니까 X들이 뛰어내리려 한다”는 개탄이 나왔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로 대구·경북·경남·울산과 부산이 갈렸다. 수적으로 불리한 부산의 서병수 시장은 가덕도를 찾아 부산 시민과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시장직을 걸겠다”고 옥쇄(玉碎)작전까지 동원했다. 대구·경북의 정권 실세들을 향한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 출신으로 ‘친박’이다. 도대체 ‘친박’의 도덕적 기반은 무엇이고, ‘친박’이 있기는 한 것인가? 박 대통령 인사의 최대 참사(慘事)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윤 씨를 대변인에 앉힌 결과가 박 대통령 워싱턴 방문 중의 인턴 여직원 ‘성추행’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3개월만의 야심찬 방미는 윤 씨 사건 때문에 빛을 잃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윤 씨 사건이 터지고 한참 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 윤 씨가 미국이 ‘성추행’에 대해 기소를 포기하자 “나는 피해자”라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과연 박 대통령은 ‘윤창중 인사 참사’에서 교훈을 얻었을까? ‘수심가지 인심난지(水深可知 人心難知·물의 깊이는 알 수 있으나, 사람의 속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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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2016-06-13 16:01:29
박근혜 대통령님의 무능과 아집이 가져온 참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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