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권
나무가 나무를 기다리는 동안
여름이 왔다 생(生)이 아름답기를!
그대가 장미 한 송이 내밀었다
내 안에서 바람의 복화술이 펼쳐졌다
모르는 공중에서 꽃잎들이 속삭이고,
거리의 나무들이 거리 없이 출렁거렸다
그대 손을 잡으려다 발을 헛디뎠다
장미가 내 안으로 후두둑 쏟아졌다
그대가 이를 드러낸 채 웃었다
내 몸속에 반짝이는 파도소리 돋았다
나는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한상권 시인은 영천 출생으로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현재 대구 심인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