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한때 통용되기는 했으되 지금은 희귀화폐로 자리를 굳힌 사례는 많다. 나무·세라믹·우표로 만든 돈이 그 가운데 하나다. 제 1·2차 세계대전 와중에 여러나라에서 발행됐다고 한다. 전쟁물자인 금속을 아끼기 위해 독일과 일본에서 흙이나 나무를 압인해 만든 돈이니 화폐수집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겠다.
이런 돈을 비상화폐(Emergency currencies)라고 부른다는 게 화폐전문가의 설명이다. 1차대전 때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나온 게 ‘우표 코인’이다. 주화 모양의 철판에 우표를 붙이고 그 위에 셀룰로이드판을 붙인 게 프랑스의 사전(私錢:Private Money)이었다. 러시아는 소액우표지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앞면엔 우표모양 그림과 액면을 표시하고, 뒷면엔 주화와 같은 가치로 쓸 수 있다는 문구를 인쇄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노트겔트(Kleine Notgeid)라는 소액지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 지폐는 심지어 호텔과 상점에서도 발행해 그 종류가 5만 가지를 넘었다고 한다.
이들 외국인들을 도와준 상점주인과 한은 경남본부 관계자들은 “한국인으로서 미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건축업자는 그 많은 동전을 바닥에 쏟아 뒤섞이게 해놓고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동전 위에 한국인의 두 얼굴이 새겨진 셈이다. 동전월급은 알바생들을 골탕먹이는 데만 쓰는 것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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