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최근 세 번째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올랜도를 관할하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밤 악어가 물고 호수로 사라졌던 2세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올랜도의 디즈니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 내에 있는 인공호수인 세븐시즈라군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소년의 시신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건져냈으며, 시신이 온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 언론들에 따르면 잠수부와 해병대원 등 약 50명의 구조 인력이 호수와 주변 지역에 투입돼 헬리콥터,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소년을 찾기 위해 샅샅이 수색했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이 호수에서 발견된 악어 5마리를 안락사시킨 뒤 배를 갈랐지만, 역시 소년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살처분된 악어 5마리 중 소년을 호수로 끌고간 악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어떤 악어가 소년을 살해했는지를 정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네브래스카에서 부모 등 가족 4명과 함께 휴가를 온 이 소년은 아빠와 함께 깊이 30㎝가량의 얕은 호숫가에서 놀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필사적으로 구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디즈니리조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긴 개장 45년 만에 처음이다.
약 10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 주에선 1973년 이래 23명이 야생 악어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AP 통신이 소개했다.
이 중 8명은 2~16세의 어린이였으며 5명은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가 희생됐다.
월트디즈니월드는 사건 직후 리조트 내 모든 해변을 폐쇄하고 이용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올랜도에선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인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지난 10일 오후 올랜도 플라자 라이브 극장에서 콘서트를 마친 뒤 팬들과 만나 사인회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아 다음날 오전 숨졌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