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나무도 오래 살면 대접이 달라진다. 당산나무 또는 당수나무로 일컬어지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떠받든다. 제사도 지내준다.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세월들을 온몸으로 겪어낸 데 대한 존경심 때문일까? 이를 기술한 글이 있다. “이렇게 일상의 등구나무가 일년에 한두 번은 당수나무, 당산나무, 또는 성황나무로 표현되는 종교적 나무가 된다. 곧 당수나무에는 기본적으로 종교적인 신성(神性)이 부여돼 있지만, 음력 정초와 같은 우주적인 시간에는 그 종교성이 더욱 강화된다.”<이필영/ 마을 신앙의 사회사>
이 정도 대우를 받으려면 적어도 몇 백년은 풍상을 겪은 나무라야 할 게다. 세계를 통틀어 가장 오래된 나무는 어떤 것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있는 브리슬콘 소나무라고 한다. 수령이 4700년이나 된다고 한다. 이런 나무가 우리나라에 있다면 당산나무의 제왕 자리에 올랐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건 세상의 온갖 나무들 가운데 소나무가 최고령 나무로 꼽히는 걸 보면 그 생명력이 강인한 모양이다.
길고 지루한 싸움에 지친 관계자들이 재선충병방제 지역협의회를 구성했다. 각계에서 19명이 참여해 2년동안 소나무재선충병과 맞서게 된다. 정보를 공유하고 방제도 공동으로 한다. 연합군인 셈이다. 반만년 세월을 살아온 소나무도 있다는데 우리는 반백년 살리기도 힘드니 솔수염하늘소가 참으로 ‘웬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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