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美 기지까지 위협하는 北 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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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美 기지까지 위협하는 北 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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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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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 2발을 또 시험 발사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첫 번째 미사일은 150㎞가량 비행한 뒤 공중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두 번째 미사일은 400여㎞를 비행해 군 당국이 발사 성공 여부를 분석 중이다.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넣은 무수단 미사일의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올 4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오전 5시58분과 8시5분에 두 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일본의 반발 등을 의식해 고각(높은 각도)으로 쏘아 올려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미사일이 일본 열도 위로 지나가지 않고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발사 각도를 낮추면 사거리를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미사일이 고도 1000㎞ 이상으로 솟구쳐 엔진 출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군은 평가했다.
 사거리가 3000~4000㎞에 달하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 집결지인 괌 기지와 주일미군기지를 겨냥한 무기로 꼽힌다.

 옛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바탕으로 제작해 시험 발사도 없이 2007년부터 실전에 배치됐으며 올해 들어 시험 발사를 시작했다.
 북한이 집요하게 무수단 미사일에 매달리는 것은 미군에 대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특히 SLBM과 함께 운용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4월 23일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해 수직 비행자세제어에 이어 30여㎞를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르면 2~3년 이내에 실전 배치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 3월 15일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 시험 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후 각종 미사일 발사로 ‘핵 운반 능력’ 과시에 열을 올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다.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체제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맹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핵과 미사일 위협은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지금 한반도의 긴장은 거의 일상화된 듯하다. 하지만 위협은 언제든지 현실이 될 수있다. 철저히 대비하는 길밖에 없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흔들림 없는 대북제재를 견인하면서도 북한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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