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아시아 확산 가능성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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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 아시아 확산 가능성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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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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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무장괴한들의 인질 테러로 민간인 20명이 숨졌다.
 총·칼 등으로 무장한 범인들은 다카 외교공관 지역의 식당에 난입해 식사 중이던 손님들과 종업원들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쿠란 구절을 암송하지 못하는 이들을 고문하고 흉기로 난도질해 살해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군경은 밤샘 대치 끝에 결국 진압에 나섰으나 이탈리아인 9명과 일본인 7명을 비롯해 인질 20명이 이미 숨진 뒤였다. 또 진압 과정에서 테러범 6명이 사살됐고 군경 2명이 숨졌으며 26명이 부상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메신저 앱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십자군 국가들의 국민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밝혀 범행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IS가 민간인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를 자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IS는 주로 주말이나 금요일 밤을 노려 음식점, 공연장, 관광지 등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상함으로써 반대세력에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수법을 즐겨 사용해 왔다.

 이 같은 테러는 IS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물론 프랑스, 벨기에, 터키 등 이슬람 신도의 인구 비중이 큰 유럽과 근동지역에서도 빈발했으나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방글라데시에서도 유사한 양상의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시아도 IS의 ‘소프트 타깃’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말해 준다. 때마침 IS의 ‘건국 선언 2주년’(6월 29일)을 전후해 IS가전 세계 곳곳에서 연쇄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 터였다.
 IS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십자군 국가’의 일원으로 지목하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테러를 자행할 수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IS가 국내 미국 공군 시설의 위치 정보와 우리나라 특정 민간인의 신상 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사실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무방비의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는 테러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다. 그러나 테러를 국가이념으로 내세운 광신도 집단 IS는 원래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눈에 띄게 세력을 잃은 대신 세계 곳곳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방글라데시 테러는 민간인 테러에 대한 대응에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수임을 일깨워 줬다. 우리 정부도 국내 테러 대비책과 재외 국민 보호 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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