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한우 개발
  • 김용언
명품 한우 개발
  • 김용언
  • 승인 2016.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한자 ‘양양(羊)’과 ‘소우(牛)’는 머리 모양을 도형화한 글자라고 한다. 두  짐승 모두 뿔에 상징성이 있어 초기의 상형문자를 보면 두 글자의 구분에 공을 들인 느낌이 든다. 두 짐승의 공통점은 신(神)에게 바치는 희생 제물로는 첫손꼽는 존재였다는 것. 신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가족 같은 동물들이다. 소가 물을 마시듯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우음(牛飮)이라고 했을 정도이니 ‘생구’의 지위를 알만도 하다.
오래전 텔레비전에서 싸움소를 기르는 광경을 본 생각이 난다. 싸움소에게 ‘논·밭일’은 번지수가 아예 틀린다. 시쳇말로 “딴 데 가서 알아 봐”다. 자나 깨나 힘 기르는 일이 일과다. 그 힘을 길러주기 위해 싸움소 주인은 온갖 정성을 다 바친다. 먹는 것도 몸에 좋은 것만 골라서 먹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마치 사람이 몸에 좋은 보약을 먹는 것과 진배없다. 청도 소싸움장에 나서는 싸움소들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을 것임은 짐작하기 어려운 일도 아니다.

농특산물이 많은 경북 시·군에서는 소를 위한 사료 차별화 경쟁이 뜨겁다. 좋은 사료먹이기 경쟁이 싸움소뿐만 아니라 일반 한우에게로 확산된 셈이다. 이에 따른 브랜드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마늘의 고장  의성에선 ‘의성마늘소’가, 감골 상주에선 ‘명실상감한우’가 탄생했다. 포항과 성주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항은 부추 먹인 소의 브랜드화가 목표다. 포항은 소가 부추를 잘 먹도록 사료첨가제 개발에 축산연구소와 손을 잡았다. 성주는 저급참외를 사료첨가제로 만드는 방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시대에 ‘브랜드 소’의 보유는 축산진흥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지금 축산농가는  한우값의 고공행진에 얼이 빠질 지경이다. 큰소가 1000만원·송아지는 400만원 안팎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소값이 비싸다고 좋은 것만도 아니니 경쟁력을 갖춘 명품한우 개발은 더욱 화급한 일이 되고말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