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노름판에서 불멸의 고전처럼 전해 내려오는 한마디가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다. 판을 벌인 그날 따라 대박이 터지는 것은 행운이 7이고 노름 기술이 3이라는 소리다. 첨단과학기술을 악용해 상대방의 패를 손금 들여다보듯 하는 것도 ‘기’에 들어가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기야 ‘타짜’라면 이 정도 술수쯤 꿰뚫는 기술이 있어야 할 게다. 순진하게 운칠기삼만 믿고 달려들었다간 거덜나 쪽박차기 십상이다.
선거철 고전도 있다. ‘오당사락’(五當四落)이다. 선거판에 5억원을 풀면 당선되는 것이고, 1억원이 아까워 바들바들 떨다가 4억원만 뿌리면 떨어지고 만다는 시쳇말이다. 마치 ‘지름신(神)’을 부르는 소리만 같아서 황당하게만 들린다. 실제로 선거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서도 “돈 한번 원없이 써봤다”고 홀쭉해진 배를 문지르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고 보면 ‘세상은 요지경’이란 유행가 가락이 물색없는 소리만은 아닌 게 확실한가보다.
‘사오서칠’은 매관매직(賣官賣職)의 다른 표현이라고 해도 꿀밤 맞을 소리는 아닐 것 같다. 영천시의 한 면장이 ‘상납 받은 돈을 상납’해서 사무관 승진을 했음이 사실로 확인된 마당이다. 그 돈이 또 어디로 흘러갔는지, 아니면 ‘배달사고’를 일으켰는지 궁금하다. 뜬금없는 ‘면장 게이트’에 영천 공무원사회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버렸다고 한다. ‘승진 과외’를 하는 공무원도 있다는데 모든 게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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