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0 지진, 원전안전 다시 살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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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0 지진, 원전안전 다시 살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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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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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앞바다에서 5일 저녁 규모 5.0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다섯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진앙과 가까운 울산과 부산, 양산 등지에서는 건물과 아파트가 흔들려 주민들이 놀라고, 영화상영이 중단되면서 관객들이 상영관을 빠져나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학생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 이후 30분 만에 모두 7000여건에 가까운 신고가 들어왔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부산, 울산 등 대도시 인근일 뿐 아니라 월성과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가깝고, 경주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과도 인접한 지점이다. 또 울산의 석유화학단지도 직접 영향권에 있다. 만약의 경우에 상상하지 못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방폐장을 운영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은 지진 발생 직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원전과 방폐장 모두 지진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원전이 20기나 가동되고 있는 부산, 울산, 경북에서 올해 들어서만 10차례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이번 지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대형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지 센터장은 이번 지진이 일본 활성단층과는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특이 현상으로 볼 수 없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동아시아 지역 지질환경의 변화로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국내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2012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전체 지각이 충격을 받은 상태로 최근 지진이 잦은 것은 그 영향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동해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전문가의 견해가 얼마나 들어맞을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지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바른 자세일 것이다.
 국내 원전은 대략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한다. 신고리원전은 규모 7.0까지 내진 능력을 높였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부지에 활성단층이 없으므로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고리 원전이 활성단층위에 놓여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또 원전 반경 30㎞ 이내에 인구 340만명이 거주하는 곳은 고리 원전이 유일하다며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 원전이 지진으로 손상된다면 피해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해양단층 정밀 조사, 원전 안전성 재평가 등 주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조치라면 다소 중복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것을 주문하고 싶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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