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괴담
  • 정재모
사드 괴담
  • 정재모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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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한미 쇠고기 협상은 2008년 4월 18일 전격 타결된 무렵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가 반발하긴 했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쇠고기 협상타결 열흘 뒤인 4월 29일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MBC의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이명박 ‘대통령의 시간’ 중에서)
2008년 한 해 내내 우리사회를 엄청난 혼란 속에 몰아넣은 게 광우병 파동이다. 이는 중고생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광우병 괴담’이 퍼져나가면서 시작되었다는 게 대통령 회고록을 쓴 이명박 전대통령과 참모들의 인식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때 나돈 ‘괴담’ 중에는 황당한 것이 많았다. ‘뇌 송송 구멍탁!’이란 말이 상징하듯 광우병에 걸리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는 것에서부터 공기로도 감염되는 병이며, 화장품이나 젤라틴 성분이 들어간 생리대 귀저기로도 전염된다고도 했다.

재작년 세월호 참사 때도 우리는 어마어마한 소문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물론 나중에 대부분이 그야말로 ‘괴담’임이 입증되긴 했다. 그러나 음습한 괴담들 때문에 나라가 넘어지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은 뼈아프다. 교훈을 얻었다면 괴담은 초기에 상황관리를 잘하여 잠재우지 못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리라.
엊그제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배치지역으로 발표한 경북 성주 지역에 벌써 ‘사드괴담’이라 할 만한 황당한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레이더 전자파로 인한 인체 유해론이다. 아이를 낳아서도 안 되고, 참외농사도 더 이상 짓지 못할 만큼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훼손될 거라는 것 등이다. ‘괴담’인지 ‘과학’인지 보통사람들은 알 수 없지만 휘발성이 강한 사안인지라 걱정이다. 정말 인체 유해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면 그에 대한 당국의 성실한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또 한 번 괴담 세력들에 휘둘리는 상황이 벌어지지나 않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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