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쓰레기
  • 김용언
장마 쓰레기
  • 김용언
  • 승인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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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장마비니 장마철이니 하는 장마는 임우요, 장마가 났다고하는 장마는 홍수다. 스무날이 가깝도록 비가 오니 분명히 장마요, 침수가옥이 삼백여 호라니 분명히 장마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 50년만의 한발이라고들 하더니, 주렸던 비를 어디 실컷 맞아보라는 것인가. 비가 오는 아침이면 학교 가는 아이들이 많은 집은 으레 아우성이 나고 만다. … 이하 생략 ….” <천관우 / 新歲時記 여름>
장마철도 어느새 문턱에 닿았다. 오는 것 같지도 않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그래도 제법 강우량 기록을 높여 놨나 보다. 해마다 가뭄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온 경북 산간지대도 올해엔 가뭄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는 소식도 들린다. 뙤약볕이 내려 쬐다가 추절추절 내리는 빗줄기가  더위를 씻어가는 둥 마는 둥 한 게 한두 번이 아닌데도 물이 제법 모인 모양이다.

장맛비가 내리면 그 덕분에 청소를 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 계곡이다.  틈바구니마다 숨겨놓고  떠나버린 피서 쓰레기들이다. 낚시터 또한 다를 게 없다. 그 쓰레기 품목들을 일일이 가려가며 되뇔 생각도 없다. 마음밭이 쓰레기터가 될 것만 같아서다.
대청호에 장맛비로 휩쓸려 내려온 쓰레기가 1만3000㎥나 된다고 보도됐다. 당초 그 절반을 밑돌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 크게 빗나갔다나 보다. 지난 2012년에도  장마 쓰레기 1만5000㎥를 치우느라 들어간 돈이 7억3000만원 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올해에도 큰돈 쓰게 생겼다. 대청호는 한 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물길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장마쓰레기는 남게 마련이다. 장마쓰레기가 밀려들어와도 손쓸 길이 없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는 문경저수지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건져 올린 장마쓰레기는 재활용하거나 불태우는 모양이지만 글쎄다.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더 걱정거리는 오염된 수질과  녹조의 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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