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안고 달리는 인천지하철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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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안고 달리는 인천지하철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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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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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하자마자 잇따른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첨단 무인 원격제어시스템 운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안고 출발한 인천지하철 2호선이 ‘사고뭉치’로 전락하지 않을까 벌써 걱정이 앞선다.
 개통 첫날인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전동차 운행이 무려 6차례에 걸쳐 1시간여 동안 중단됐다. 당일 전체 27개 역사 중 6개 정거장에서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바람에운행이 중단됐고 운행을 멈춘 전동차를 수동으로 가까운 역사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전동차 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일부 전동차가 후진하는 아찔한 상황도 생겼다.
 3일에는 출근길에 운행이 지연됐는데 인천시청역에 도착한 전철의 출입문 6개가 열리지 않았다. 2~3분이 지나도 문이 열리지 않자 시민들이 내부 비상 스위치를 누르고 출입문을 강제 개방해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첨단 지하철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2호선은 개통 이전에 시험 운행을 할 때부터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5월에는 수동 방식으로 시험 운행을 하던 중 앞서 가던 전동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7월에 취재진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할 때는 가속과 감속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곡선 구간에선 쏠림과 반동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인 경전철의 최고시속이 통상 70㎞인데 인천지하철 2호선은 80㎞여서 급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면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개통 이후 순간적인 과전류에 의한 단전, 출력이상 장애, 신호장치 통신 장애 등이 속출하고 있지만 근본적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진단이나 대책은 나온 게 없다.
 인천시는 잇따른 사고를 놓고 개통 다음 날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그저 ‘최선을 다해보자’는 언급 외에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2009년 착공 이후 재정난 등 우여곡절을 거치며 7년 만에 완공됐고 1999년 개통한 1호선과 더불어 복수 철도 노선을 구축하게 됐다. 더욱이 버스 노선과 연계해 지역 대중교통 체제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런 만큼 기존 수도권 ‘사고철’의 오명을 그대로 이어받아선 안 될 것이다.
 아직 별다른 인명 피해를 유발하지 않았다고 해서 안이하고 소홀하게 대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처음엔 사소해 보이는 고장이나 장애가 결국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다. 주요 설비나 운행 시스템 자체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게 아닌지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고 전면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또한 지난 5월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를 반면 교사로 삼아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걸쳐 부실이나 비리가 자리 잡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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