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식수원 위협하는 녹조, 근본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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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식수원 위협하는 녹조, 근본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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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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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의 강과 호수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의 불청객인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지역이 올해 들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금강 대청호와 낙동강 강정 고령보·창녕 함안보에 조류 경보제의 하나인 ‘관심’ 단계가 최근 발령됐다. 조류 경보제는 관심과 경계, 대발생 등 3단계로 구분돼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조류 경보제 발령 일수는 금강대청호 8일, 낙동강 창녕 함안보 52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37일이다. 창녕 함안보의경우 지난달 관심 단계를 넘어 경계 단계에까지 올라갔다. 대청호는 1998년 조류 예보제 도입 이후 1999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주의보와 경보가 계속됐다.
 여름철 수온 상승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녹조는 생활 오·폐수 등 오염 물질과도 직접 관련돼 있다. 주요 식수원에 조류 경보가 잇따르면서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 속에 먹는 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녹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근본대책이 절실해보인다.

 정부 당국은 수질 관리에 비상이다. 녹조가 그간 별로 발생하지 않았던 한강 수계에서까지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한강 수온이 치솟으면서 남조류의 번식이 왕성해지고 있다는 것인데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에서도 녹조가 관측됐다. 환경부는 최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주요 강과 호수에 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남조류가 다량 번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정부는 일단 취수구 주변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해 조류 유입을 방지하고 조류 독소를 처리하기 위한 정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먹는 물을 안전하게 확보해 보자는 취지다. 정부 내에는 이미 관계 부처들이 참여한 녹조대응 TF가 상시가동 중이다. 대책은 댐과 보, 저수지에서 확보한 물량을 방류함으로써 녹조 발생을억제하는 방안 등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은 먹는 물을 보호하기 위해 정수 과정을 철저히 하고 방류를 통해 녹조 현상을 일시 완화하는데 치중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낙동강의 수질 자체가 악화하면서 1급수 어종이 사라지고 어류 생태계가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돼 있다.
 이에 따라 녹조를 주로 수온 상승에 의한 현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근본 원인을 재점검해 볼 것을 제안한다. 녹조를 유발하는 오염 물질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는지, 4대강 사업이 녹조 현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당장 먹는 물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수 관리 능력을 향상하는 조치는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식수원의 물 생태계 자체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을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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