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새책
  • 이경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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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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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참담한 빛
 첫 소설집 ‘폴링 인 폴’로 곱고 촘촘한 서사의 결로 언어와 소통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 소설가 백수린의 두번째 소설집.
 소설 10편을 수록한 이번 소설집에는 2015년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여름의 정오’와, 같은 해 8월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에 선정된 ‘첫사랑’이 함께 묶였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참담한 빛’이라는 매력적인 대비를 통해 폭설처럼 쏟아져내리는 눈부신 빛 아래 배음(背音)처럼 포개진 세계의 비참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낸다. 그 안에 겹쳐놓은 이방인의 고독한 윤리와 다시없을 한창때의 한순간이 발하는 찬란한 아름다움은 쓰라린 상처에 드리우는 백수린만의 섬세한 손그늘이 있기에 가능한 장면들이다. 빛은 어둠속에서만 일렁일 수 있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행복은 어떤 참담함을 배경으로 해서만 온전히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말한다.
 백수린 지음. 창비. 316쪽. 1만2000원.

△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경영전문가인 김경준 원장이 직장인을 위한 인문학책을 펴냈다.

 이 책은 김원장이 수년간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다양한 인문학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의 현실적 경험과 관점으로 인문학적 지식을 이해하고 삶에 녹여내야 인문학이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경제경영 책이나 자기계발 책들이 직장인들의 실무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용서’라면 인문학은 실무역량을 높이기 전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 기초체력이다. 자신만의 인문학적 관점으로 기업을 이끌었던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을 알고 싶다면, 인문학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김경준 지음. 원앤원북스. 356쪽. 1만5000원.

△나의 다른 이름들
 
“소리는 왜 발자국이 없는가 물처럼 흐르기만 하는가/당신의 목소리가 음각된 곳은 어디일까”(‘소리의 음각’ 중)
 생의 보편성과 시의 고유성 사이에서 무한한 여정을 떠난 조용미 시인. 시인의 여행은 끝을 모르고, 우리는 시인이 보내는 엽서를 받는다. 엽서는 마냥 담백하거나 그저 아름답지 않으며 되레 긴장감이 스며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세계라 부르며, 다른 말로 시집이라 한다.
 조용미 시인의 새 시집 ‘나의 다른 이름들’이 우리 앞에 당도했다. 조심스레 봉투를 뜯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름다운 침묵 속에서 하나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
 조용미 지음. 민음사. 168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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