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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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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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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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기업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1일 자신이 만든 공익재단인 ‘서경배 과학재단’에 보유 주식을 내놓는 방식으로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이 재단은 매년 생명과학 분야의 젊은 학자 3~5명을 선발해 과제당 5년 기준으로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지원 기간이나 금액이 상당히 파격적이다. 생명과학은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적인 분야로 미래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차원에서 정부는 물론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역량과 가능성을 지닌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 몰두해 성과를 낸다면 관련 분야의 발전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류의 확산에 힘입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화장품기업이다. 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노고가 컸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애정과 외국 관광객의 증가, 드라마·K-POP 등 한류의 세계화가 오늘의 아모레퍼시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른 대기업의 성장 과정도 대동소이할 것이다. 따라서 여유 있는 기업 오너가 사재를 털어 공익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그동안국민과 국가로부터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측면이 있다. 서 회장이 “제가 성공하기까지 받아온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사회에 돌려드리기로 다짐했다”고 밝힌 것도같은 뜻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장학사업이나 메세나(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지원)에 신경을 써왔지만 오너가 직접 거액의 사재를 내 장기적인 공익사업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아모레 서 회장과 같은 사례가 최근 확산하는 조짐을 보여 다행스럽다.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재산 4400억원을 싱크탱크인 재단법인 ‘여시재’를 설립하는데 출연했다.
 여시재는 서양의 물질문명과 동양의 정신문명을 융합한 ‘신문명’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달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작년 8월 통일운동을 위한 기금으로 자신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2000억원어치를 내놨다.
 1998년의 외환위기 이후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대기업 오너 일가의 갑질 행태나 부적절한 사생활, 이전투구식 재산 다툼은 재벌에 대한 국민감정을 악화시켰다. 국민은 재산을 사회에 통 크게 환원한 미국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부러워하고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양식 있는 재벌 오너들이 재산을 국가 발전이나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 향상에 쓴다면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가 개선되고 국민 화합에도 긍정적이다. 서 회장이나 한샘 조 회장, 대림 이 명예회장의 결단이 재계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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