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몰락시킨 ‘최은영의 추석’
  • 한동윤
한진해운 몰락시킨 ‘최은영의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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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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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대규모 ‘물류대란’을 유발시킨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을 창업한 고 조중훈 회장이 대한항공에 앞서 창업한 한진그룹의 모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송은 인체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지론에 의한 창업이다. 그렇게 시작된 한진해운은 국내 1위, 글로벌 6~7위를 다투는 거대 해운사로 성장했다.
조중훈 회장이 사망하자  한진해운은 조 회장 차남이자 조양호 현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이끌었다. 2006년 조 회장이 사망하자 그 의 부인인 최은영이 뛰어들어 회장직을 맡았다. 그로부터 7년 후 최 회장은 회사가 거덜나기 직전 시아주버니인 조양호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고 물러났다. 결국 지금의 한진해운 부실은 최 회장이 남긴 유산이다.
최은영이 시아주버니에게 떠넘긴 한진해운은 2년도 못버티고 법정관리 되는 비운을 맞았다. 법정관리로도 모자라 지구촌 대규모 물류대란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대한민국 신용도를 세계시장에서 추락시키는 흉물(凶物)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조양호 회장과 그 직전 오너였던 최은영은 “나 몰라라”, “배째라” 식이다. 조양호 회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분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조 회장은 마지못해 ‘사재 4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나섰다.
한진그룹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치솟는 가운데 7일자 조선일보는 기막힌 내용을 보도했다. ‘한진해운 부실 키운 최은영 전 회장, 사옥 임대료 年 140억 꼬박꼬박 챙겨’라는 내용이다. 부제는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 소유, 경영실패 책임은 쏙 피해’다. 한진해운을 거덜내고 회사를 떠넘겼으면서도 한진해운이 세든 여의도 빌딩 주인으로 한진해운으로부터 연 140억원이라는 거금을 챙기고 있다는 폭로다. 국민들의 부아를 돋우는 내용이다.
한진해운 침몰의 최대 책임은 최은영 전 회장에게 있다. 그녀는 2007년 회사를 맡아 세계해운 시장 업황 예측에 실패해 비싼 용선료를 주고 배를 빌리는 장기 계약을 맺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회사는 급격히 어려워졌다. 2009년 155%였던 부채비율이 2013년 1445%까지 뛰어올랐다. 한진해운이 골병든 것이다. 그런데도 최은영은 2014년 조양호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면서 2013년 연봉과 퇴직금으로 회사로부터 97억원을 받아 챙겼다.

뿐만 아니라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홀딩스(현 유수홀딩스)를 챙겨 나오면서 한진해운의 알짜 회사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싸이버로지텍은 일감 상당 부분을 한진해운으로부터 받았다. 유수홀딩스는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연 임대료가 140억원이다. 한진해운은 침몰하는 데 하이에나처럼 피를 빨아들인 것이다.
최은영은 심지어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본인과 두 자녀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97만주 전량을 매각해 약 10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머지않아 최 전 회장을 기소할 계획이다.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은 해운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최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주한 미국 대사관에 선물을 보낼 계획을 세우는 등 엉뚱한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용선료를 내지 못해 5대양 바다 한가운데서 방황하는 한진해운 선원들은 눈물 흘리는 데 최 전 회장은 쌓아둔 돈으로 선물을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기막힌 얘기다.
최은영의 외삼촌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다. 롯데 그룹 후계자 신동빈 부회장은 최은영의 외사촌 오빠다. 말하자면 재계 명문집안 출신이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는 그녀나 그의 외가(外家)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난 4월 최은영이 주식 전량을 팔아 치워 검찰에 의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면 어땠을까? 사재를 환원하겠다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치지 않았을까? 법원이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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