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헌법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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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헌법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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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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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니 아버지 모하시노?” “건달이 쪽팔리면 안 된다 아이가.” 지난 2001년 개봉된 영화 `친구’의 대사들이다.
 억센 억양의 경상도 사투리가 넘쳐난다. `친구’는 한국 영화사상 관객 800만명 최초 돌파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사투리와 관련해서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투리가 영화의 흥행 요인으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친구’이후 제작된 `가문의 영광(전라도 사투리)’ `댄서의 순정(옌볜 사투리)’ `웰컴 투 동막골(강원도 사투리)’등이 좋은 예다. 사투리는 특정지역에서만 사용하는 말이다. 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같은 말이라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변형이 생겨났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든 사투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소수 민족어를 포함,1000여개의 사투리가 있는 중국에서는 `사투리 통역사’가 신종직업으로 인기를 끌 정도다. 우리나라 역시 높은 산맥이나 강과 같은 지리적 경계에 따라 어휘나 억양이 지역마다 달라져 사투리가 적지 않다.
 이러한 사투리에는 해당 지역민들의 삶과 정서가 그대로 녹아 있는 게 보통이다.
 어휘 역시 풍부하다. 문자와 언어 생활의 통일을 위해 표준어가 장려됐지만 오늘날 지역에서는 사투리가 일상생활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한 지역말연구모임에서 “표준어를 서울말로만 한정한 것은 지역차별이며 지역문화를 억누르는 것이므로 표준어 일변도의 어문정책을 폐지하고 사투리를 지역 2세에게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내 화제다. 사투리는 한때 순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문학 영화 방송 등에서 대중문화의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랜 세월 속에서 형성된 사투리의 생명력은 그만큼 강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金鎬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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