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군부독재때 남편실종, 춤 시위 나선 80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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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군부독재때 남편실종, 춤 시위 나선 80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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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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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에서 80대 할머니가 군사 독재 시절 남편의 실종에 항의하기 위해 춤 시위에 나선다.
 비올레타 주니가(83)는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1973년 유혈 쿠데타를 일으킨 지 43주년이 되는 11일(현지시간) 정부가 주최한 ‘혼자 추는 쿠에카’ 행사에 참여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주니가는 쿠데타와 남편의 실종에 항의하기 위해서 목에 남편의 사진을 걸고 ‘정의’라는 단어가 새겨진 흰 손수건을 손에 들고 무대에 올라 남녀가 짝을 이뤄 추는 칠레의 민속춤인 쿠에카를 홀로 춘다.

 석공 출신 공산당원이었던 주니가의 남편 페드로 실바 부스토스는 39세이던 1976년 8월 경찰에 연행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이후 주니가는 남편의 실종에 항의하기 위해 거의 40년간 혼자서 쿠에카를 춰왔다. 그녀는 영국 가수 스팅이 1987년 발표한 칠레 독재집권에 대한 항의 노래인 ‘그들은 혼자서 춤춘다’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 중 한 명이다.
 스팅은 1988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국제 사면위원회 주최 공연에 주니가와 다른 여성들을 초청한 바 있다. 주니가는 가수 피터 가브리엘 등과 함께 1990년 칠레 국립 경기장에서 7만 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피노체트 집권 기간인 1973년부터 1990년까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되거나 고문, 살해당한 사람의 수는 총 4만18명에 달한다. 이 기간에 1200명이 실종된 것을 포함해 3095명이 살해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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