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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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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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률 /편집부국장
 
    우리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묶기 위한 의도를 지녔다 해서 엄청난 국민적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동북공정.
 02년 시작됐던 동북공정은 지난 1월 공식적인 일정은 끝났다.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못지않게 우려스런 두 건은 국가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며 한때는 첨예한 갈등을 빚기도 했었다.
 이런 모습들이 결국 담덕 광개토대왕의 심기를 건드렸다.
 고구려 제 19대왕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한 광개토대왕이 다시 한 번 출전(出戰)을 준비 중이다.
 전장(戰場)의 무대는 바로 담덕의 일대기를 다룬 사극 판타지 TV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서다.
 90년대 최고 인기드라마 모래시계 콤비였던 송지나 작가와 김종학PD가 손잡고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열도를 달군 배용준이 담덕 역을 맡았다.
 기존 사극 드라마와 전혀 다를 것 없는 제작으로 보여 질수도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먼저 스텝들의 각오다.
 태왕사신기는 지난 03년 기획 제작 된 이후 제작일정상 방영예정일을 3차례나 연기했었다. 지난 25일 방영계획도 오는 9월로 미뤄졌다.
 현재 16부작까지의 대부분을 완성해 놓은 상태다.
 첫 방영을 기다리던 시청자들로서 짜증을 내야 하는 일임에도 그 동기는 비난 보다 격려가 앞선다.
 이달 초 김 PD가 `방송일정 연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주연배우 배용준씨와의 대화내용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5부작을 마쳐가는 시점에서 `광개토대왕의 실제 인물론’에 물음표를 던졌다.
 배 씨는 더 나아가 “이대로 나가면 우리 모두 죽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태왕의 모습을 전해야 되지 않느냐”는 말에 모든 스텝이 내용 수정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작가와 감독, 배우. 그들의 명성 뒤에는 이렇듯 철저한 프로정신이 있었다.
 여기에 이유가 또 하나 더 있다.
 김 PD는 “배용준과 내게는 꺼져가는 한류의 불빛을 되살리겠다는 절박한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거품론’에 이어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현재 한류바람도 90년 중반 중국으로 수출된  TV드라마로 시작됐다.
 그 뒤를 영화와 가요 등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이어 나간 것이다.
 최근 들어 약해지는 듯한 한류열풍을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사명의식은 참된 애국심의 발로다.
 태왕사신기가 기대를 갖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사상 처음으로 제작사가 직접 투자자를 구해 제작 중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중에서는 일본회사도 있다.
 24부작에 제작비만도 무려 450억 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태왕사신기의 성공여부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 `드라마 제작 및 투자 시스템’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류열풍은 상업적 이익은 물론이고 국가이미지까지 제고한다.
 우리 드라마가 방영된 일본과 중국, 몽골,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는 드라마 속에 비춰지지 않았던 우리들의 생활까지도 알고 싶어 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광개토대왕사신기가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돼,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되면 역사왜곡 움직임은 자연 힘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광개토대왕 비문에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士境平安好太王)이라는 긴 시호가 새겨져 있다.
 당시 태왕이란 대왕보다 높은 중국의 천자나 황제를 뜻하는 최고 수준의 호칭이었다.
 만주대륙을 호령하던 광개토태왕이 우리 역사의 참 모습을 담아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무대로 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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