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상실감·그리움
억누르지 못한 슬픔 담담하고 격정적으로 풀어내
억누르지 못한 슬픔 담담하고 격정적으로 풀어내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이어령 전 장관과 국문학자 어머니 강인숙의 장녀로 태어나 변호사, 검사, 목사로 활동하다 2011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이듬해 세상을 떠난 이민아 목사.
최근 이 목사의 어머니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이 4년 전 세상을 떠난 딸의 이야기를 담은 ‘민아이야기’를 펴냈다.
이 목사는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아픈 시절 고락을 함께 나눴던 큰아들의 죽음, 실명 위기 등 인생의 무수한 곡절을 넘기며 살아왔다. 그런 이 목사는 큰아들이 죽은 지 4년 만에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강 관장은 떠난 딸을 추억하며 엄마라서 전할 수 있는 ‘나의 딸 민아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2부로 나눠 딸로서의 이 목사와 엄마가 된 이 목사의 삶을 들여다본다.
‘모녀 삼대’가 함께했던 일본 여행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 친구의 도움으로 화사한 빨간 옷을 입고 일정을 소화했던 ‘저물녘의 의상’ 등 이제는 잊지 못할 추억이된 이 목사와 강 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목사가 세상을 떠나고 1년, 2년이 지나자 온 세상이 비어 버린 것처럼 나날이 커져 가는 상실감과 그리움에 대해 다루고 있는 ‘거기 그냥 있어 줘’는 딸을 먼저 떠나보낸 노모의 마음이 오롯이 읽혀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2부 ‘맘마 민아’에는 이 목사의 막내 아들이 무덤에 두고 간 편지를 실은 ‘무덤에 두고 간 편지’부터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 목사의 첫째 아들 훈우 이야기와 훈우와 저자와의 추억을 다룬 ‘훈우 이야기’ 등 네 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의 이 목사의 이야기가ㅋ 담겨있다.
책의 문장은 국문학자답게 대체로 차분하나, 딸을 잃은 어미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억누르지 못한 슬픔이 곳곳에서 분출해 일렁이기도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