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어주는 박태식 신부의 인권이야기와 우리네 현주소
  • 이경관기자
영화 읽어주는 박태식 신부의 인권이야기와 우리네 현주소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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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영화~블록버스터 등 46편 통해 삶의 내면 살펴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사람 사는 세상에 인권이 전제되지 않은 경우가 있을까? 이를테면,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는 사랑의 상처에도, 치매로 스러져가는 노인의 애절한 삶에도, 그리고 욕망에 사로잡혀 친구까지 배신하는 마음에도 인권이 스며들어 있다.”(4쪽)
 신학박사이자 성공회대학교의 교수이고 사제이며 영화평론가이기도한 박태식 신부가 최근 영화 속에 담긴 인권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를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지면에 영화 칼럼을 연재해온 ‘영화 읽어주는 신부’ 박태식은 이 책에서 제3세계 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흥행작부터 독립영화까지 인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고른 46편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저자는 책 속에서 “다양한 삶의 모든 현장에 인권의 문제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며 “영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바꿔보고 상상해보는, 즉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한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스파이 교환 협정이 이루어진 후 도노반은 미국으로 돌아온다. 다시 안정을 찾고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철을 타고 뉴욕으로 들어가던 그는 몇몇 청년들이 이웃집 담을 장난스럽게 넘어가는 광경을 본다. 철도 교각의 높이라든가 열차 창문에서 밖을 내려다보는 위치가 베를린에서 담을 넘어가다 총격을 당해 숨지던 청년들의 그것과 흡사했다. 베를린의 담과 뉴욕의 담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66쪽)
 이 책은 ‘지금’ ‘여기’ ‘우리’ 그리고 ‘나’라는 네 가지 테마를 통해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이야기한다.

 1부 ‘지금’에서는 ‘도희야’와 ‘한공주’를 시작으로 스포트라이트’와 ‘업사이드다운’을 병치시켜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묻기도 하고, ‘런치박스’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을 통해 우연히 피어난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사회 속에서의 삶의 양상과 인권을 들여다본다.
 2부 ‘여기’에서는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고찰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과 ‘변호인’, 결국 모든 것은 양심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을 보여준 ‘무뢰한’과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인간성을 말살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리얼하게 보여준 ‘1944’와 ‘고지전’ 등의 영화를 이야기하며, 개인이 바라보는 사회의 인권에 무게를 둬 엮었다.
 공동체에 무게중심을 둔 3부 ‘우리’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가족의 탄생’을 비롯해 아무리 잘게 쪼개어도 개인의 삶과 삶은 서로 엮여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비우티풀’과 ‘바벨’, 프랑스 혁명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당통’과 ‘페어웰 마이 퀸’ 등의 영화 이야기가 이어진다.
 4부 ‘나’에서는 절대고독을 보여주는 영화 ‘마션’과 거대한 상처 앞에서도 스스로 지켜나가나는 노력을 그린 ‘조이’와 ‘룸’, 치매로 인해 본연의 인간성마저 잃어버리는 과정을 그린 ‘스틸 앨리스’ 등을 통해 자아를 치밀하게 들여다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영화는 때론, 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 우주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가 혁명을 향해 전진하는 투사가 되고, 자신의 과거를 향한 여정이되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영화가 우리 삶의 양태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읽어주는 신부 박태식이 들려주는 영화 속 인권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파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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