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의 글로벌 톱5 탈락과 현대차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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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의 글로벌 톱5 탈락과 현대차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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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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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 글로벌 톱5 지위를 12년 만에 잃을 위기에 처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한국의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255만1937대다. 인도가 같은 기간 생산량 257만5311대로 글로벌 5위에 올라서며 한국이 6위로 밀려났다.
 자동차 생산에서 인도에 추월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경제 성장 엔진인 수출을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에 비상 경고등이 커진 것이다. 최근 내수 침체 양상까지 겹치면서 경쟁력 하락과 함께 장기 부진의 늪으로 빠져드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한국 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5위를 유지하다 2002년 한때 중국에 밀려 6위로 추락했었다. 2005년 프랑스를 제치고 글로벌 5위로 다시 올라섰고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빅5의 자리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인도에 추월당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 시장은 중국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미국, 일본, 독일이 뒤따르고 있다.
 수출 현황을 보면 우리 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보다 13.3% 감소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의 악화로 수출 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는 우리나라만 겪는 일이 아니다.

 멕시코는 자국 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적극 유치하며 무섭게 추격중이다. 멕시코는 올해 7월까지 생산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 인도에 이어 멕시코에도 조만간 추월당할지 모를 일이다.
 내수 전망도 암울하다.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데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은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제도가 국회의 법 개정 지연으로 시행이 늦어지면서 국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자동차 부문은 연관 사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그만큼 수출뿐 아니라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생산이 줄어드는 만큼 국가 경제에 미칠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쟁력을 되찾고 수출과 내수위기에서 벗어날 혁신적 대책이 시급하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26일 전면파업을 벌인다고예고했다. 전면파업은 12년 만이다. 노조는 또 27~30일까지 나흘 동안은 매일 6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지금까지 19차례의 부분 파업으로 10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2300억원에 이른다는 추정이다. 지난달 임금 협상을 통해 잠정 합의안이 나오면서 원만하게 해결될 듯 보였으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가 잠정 합의를 하고도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 현대차가 치열하게 싸워야 할 상대는 국내에 있는 게 아니다. 노사간 대립이 지속된다면 국제 경쟁력을 기대하긴 어려워진다.
 글로벌 업체로 성장해 온 현대차가 지금 대내외 악재에 직면해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점을 노사 양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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