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 경북도민일보
첨밀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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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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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권

 편의점 높은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았다.
 바다 생수와 이온음료 한 병씩 사서
 그대 오기를 기다렸다. 새마을금고 앞
 플라타너스 사이로 그대 긴 머리 얼비쳤다.
 순간적으로 내 구름의자가 출렁거렸다.
 햇살이 쏟아지고, 신문들이 휘날리고
 갑자기 태양의 거리가 혼돈에 빠졌다.
 비밀은 유리창에 풋사과가 열렸다는 것,
 유리창 밖에 긴 머리의 구두가 반짝였다.

 시계를 보니 여름 끝으로 택시가 사라졌다.
 나는 밖으로 나가 양떼구름을 불렀다.
 시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르륵 밀려갔다.
 리쌍의 노래가 등려군의 노래로 바뀌고
 사랑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시간이 찾아왔다.
 다시는 엇갈리지 않는 거리를 위해
 코스모스 작은 잎들이 가을을 불러냈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긴 머리와 구름미술관으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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