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러운 삼성전자의 ‘갤노트7 사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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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러운 삼성전자의 ‘갤노트7 사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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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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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중국 등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교환 제품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이 제품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 이 제품을 공급하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이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발화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미국뿐 아니라 세계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규제 당국 등 각국 정부 기관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필요하면 이 당국들과 협력해 추가 조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달 2일 250만대 규모의 글로벌 리콜을 발표하고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교환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나 하순께부터 교환해준 새 갤럭시노트7에서도 발화 사고가 일어나자 이번에 생산까지 중단한 것이다.
지난 5일에는 미국 켄터키 루이빌 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고객의 갤럭시노트7에 불이 붙어 승객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갤럭시노트7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된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이 제품의 판매는 물론 교환도 중단하고, 갤럭시노트7을 산 소비자들에게 다른 스마트폰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고 한다.

갤럭시노트7은 발화 사고가 처음 일어났을 때 배터리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새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에서도 발화가 계속되자 다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탈착형 배터리 대신에 파우치형 내장 배터리를 쓰는데, 이 방식은 부피를 줄이고 방진·방수 설계를 할 수 있지만, 외부 충격이나 발열에 취약하다. 외장 케이스 설계나 소프트웨어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1조~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비용을 감수하고 대대적인 리콜을 감행했는데도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소비자들이 가장 가까이하는 물건이 된 스마트폰의 발화는 소비자 불안을 부추길 뿐 아니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선도적 기술로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가 된 삼성전자가 발화 사태가 발생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원인조차 찾지 못한 것은 소비자들을 실망하게 할 뿐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감행한 리콜과 교환도 결과적으로 성급한 조치가 되고 말았다. 리콜 후에도 발화 사고가 계속돼 재리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교환해준 갤럭시노트7을 다시 리콜한다면, 앞으로 이 제품의 판매 재개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갤럭시노트7 발화는 한 제품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삼성전자에 대한 세계 시장의 위상과 직결된다.
이번 사태가 회사에 대한 신뢰위기로 번지지 않게 삼성전자는 위기관리와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한국 대표 기업의 위상 추락은 가뜩이나 어려움에 부닥친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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