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되풀이된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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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되풀이된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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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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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서울지하철 사망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19일 오전 일어난 스크린도어(안전문)에 승객이 끼여 숨진 사고는 예방이 가능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기관사는 숨진 김 모(36)씨가 안전문 사이 공간에 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전동차를 출발시켰고, 김씨는 이 충격으로 스크린도어 비상문을 통해 승강장으로 튕겨 나왔다.
시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이유로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이 오히려 시민의 생명을 빼앗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를 뒤흔든 구의역 안전문 사망사고이후 다섯 달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이후 대대적으로 원인 규명과 대책 발표에 나섰지만, 공염불이 됐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6월부터 지하철 1~8호선 245개 역사 스크린도어 전수조사까지 했다. 그러나 불행한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간과했던 안전대책의 구멍은 없는지 세밀히 점검하는 것이 시급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해당 전동차 기관사는 다른 승객의 인터폰 신고를 듣고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었다가 약 27초 뒤 문을 닫고 전동차를 출발시켰다. 기관사가 직접 나와서 확인을 했거나, 승강장 안전문에 사람이 있는지를 감지하는 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또 비극을 부른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만 스크린도어 사고로 3명이나 목숨을 잃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왜 이런 사고가 반복하는지 서울시는 책임을 규명하고 관리·운영 대책을 종합점검하기 바란다.
이날 사고는 서울지하철 양 공사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하루 경고성 파업을 하기 직전에 일어났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경고파업을 2시간 만에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시작된 철도파업은 여전히 계속되며 23일째를 기록하고 있고, 20일이 되면 역대 최장기 파업 기록도 갈아치운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대체 인력의 피로도 증가가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수도권 전철은 운행률이 88.4%로 떨어졌고, 화물열차는 평상시의 45.5%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을 초래하며 국가 경제에 타격을 주는 일이 더 지속되는 것은 곤란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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