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도 25%로 추락한 이유
  • 한동윤
박 대통령 지지도 25%로 추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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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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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25%)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18명에게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는지 잘 못 수행하는지를 질문한 결과, 25%가 긍정 평가했고 64%는 부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도 25%는 지난주 26%보다 1%포인트 하락한 취임 후 최저치다.
정당별 지지도도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최고치인 29%를 기록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29%)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날개 없이’ 추락하는 추세다.
박 대통령 지지도 추락의 결정적인 이유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때문이다. 재벌들이 ‘찍’소리도 못하고 ‘80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해 만든 두 재단이 박 대통령의 ‘외압’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야권의 공세로 청와대가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다. 기금을 낸 일부 재벌이 “내라는 데 별 수 있느냐”고 볼 멘 소리를 늘어 놓고,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이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결정타는 두 재단과 최순실 커넥션 의혹이다. 최 씨가 두 재단에 자기와 가까운 인물을 실세로 앉히고 좌지우지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특히 최 씨의 딸 정모 양의 이화여대 특례입학과 정 양에 대한 이대의 왜곡된 학사관리가 뒤엉키면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커넥션이 불거짐으로써 박 대통령 지지도가 레임덕 직전의 20%대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두 재단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를 강조했지만 박 대통령이 두 재단 설립에 직접 관련이 있다는 심증만 굳혀주고 말았다.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K스포츠재단을 쥐락펴락한 최 씨의 영향력이 결국 박 대통령에 의해 가능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순실’ 하면 떠오르는 건 그의 부친인 최태민 목사다. 최 목사는 박 대통령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뒤 박 대통령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할 때 한마음봉사단을 조직해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고 박정희 대통령은 최 목사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토대로 박 대통령과 최 목사와의 관계를 정리하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최 목사의 딸인 최순실과 최 씨의 역할 때문에 박 대통령이 결정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정말 끈질긴 인연이다.
급기야 최씨의 딸인 정모 양 때문에 130년 이화여대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최 씨 일가가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이대까지 뒤흔든 격이다. 최 씨 딸의 상스러운 SNS 글들은 기절초풍할 정도다.
최순실씨 의혹이 사실이라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책임이 간단치 않다. 박 대통령은 동생인 지만·근영씨가 청와대에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특히 여동생인 근영씨는 재정적으로 어려워 검찰에 고발됐을 정도다. 박 대통령의 친동기들에 대한 태도가 추상(秋霜) 같다면 최순실씨에 대한 청와대의 레이더는 사실상 고장난 것이나 다름없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이사장과 사무총장 인사에서 풍기는 최씨의 입김, 특히 딸 정 양의 해외원정훈련을 위해 K 스포츠재단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전 검증 시스템이 작동한 흔적을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최 씨 관계를 감안하면 최씨는 민정수석실의 최우선 감시 대상이다. 최씨 일가를 감시해야 할 우병우 민정수석 본인이 야당 정치공세의 타겟으로 부각됨으로써 박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차치하고, 국회 운영위의 출석요구를 무시함으로써 청와대와 국회가 정면 대립하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말았다. 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까지 국회 출석을 종용했지만 우 수석은 막무가내다.
물론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도 또한 한 자릿수로 추락한 게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박 대통령 지지도 25%는 높은 편에 해당된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머지않아 한 자리로 하락할지도 모른다. 그건 전적으로 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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