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고철 처리
  • 김용언
중국어선 고철 처리
  • 김용언
  • 승인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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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경멸(輕蔑)이나 멸시(蔑視)나 그게 그 뜻이다. 한자 ‘어두울 蔑’을 옥편에서 찾아보면 위쪽은 눈이 벌겋게 충혈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양의 눈 → 사팔눈을 뜻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래서 눈이 어둡다 → 사물을 작게 보다 → 업신여기다의 뜻으로 변했다는 모양이다.
이를 토박이말로 바꿔쓰면 ‘깔보다’ ‘얕(잡아)보다’ ‘업신여기다’‘낮추어보다’가  되겠다. 뜬금없는 소리를 늘어놓으려는 게 아니다. 경멸하건 업신여기건 그 바탕에는 우월감과 교만이 깔려있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을 깔아뭉개려 들 까닭이 없는 것 아닌가. 이양하의 ‘나무’에 이런 용례가 나온다. “소나무는 진달래를 내려다보되 깔보는 일이 없고 진달래는 소나무를 우러러보되 부러워하는 일이 없다.”

법원이 몰수 판결을 내린 중국어선이 이달 안에 공개 매각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 여기엔 ‘폐선’이란 조건이 붙는다. 결국 폐선처리 업체에 낙찰되면 해체 과정을 거쳐 고철로 팔려나가게 된다는 얘기다. 해당 중국어선은 ‘노위고어 60300호(154t)’라고 해경이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선주가 대리인을 통해 사들여 다시 조업하는 길이 막혀버린다.
이처럼 강력한 처벌은 처음이다. 우리 바다에서 멋대로 불법 조업을 하다가 걸리면 극악스럽게 저항하던 것이 중국어선들의 행동양식이었다. 때문에 희생된 해경도 있
다. 두말이 필요없는 ‘해적질’이다. 한국 해경에겐 거칠게 굴어도 크게 손해볼 일 없다는 만심(慢心)이 가득한 듯 우리 바다를 마음놓고 휘젓고 다녔다. 참다못해 무력대응 방침을 내걸었다. 그랬더니 보이는 게 없는 것 같던 중국어선들이 요즘은 다소 행동을 자제하는 듯 싶다. 남의나라 배를 ‘확인침몰’까지 시켜놓고도 ‘이성’을 들먹거리던 중국이다. 언제 무슨 짓을 또 저지를지 알 수 없다. 강경 대응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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