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지난주 금요일 저녁 고속버스를 탈 일이 생겼다. 공교롭게도 운전기사 바로 뒷 자리가 차례왔다. 1인석 앞자리만큼은 못해도 이만하면 괜찮다 싶어하며 안전띠를 맸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부터 답답증은 시작됐다. 밀릴 때는 ‘거대한 주차장’이란 표현이 실감났다. 목적지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평일의 곱절에 가까웠다. 왜 그랬느냐고 묻는다면 물정모른다는 핀잔이나 듣기 십상이다.
앞자리에서 바라본 고속도로 풍경은 살벌했다. 주변 경치 얘기가 아니다. 도로 교통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더라는 소리다. 차선은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틈만 나면 비집고 끼어들기 일쑤였다. 큰 차도, 작은 차도 하는 짓이 똑같았다. 위태롭게만 보이는데도 운전자들은 곡예하듯 파고들기를 일삼았다. 그렇게 해서 1분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들인가 싶을 지경이었다.
위험하기로 치면 포항 철강공단 도로도 처지지 않는다. 대형화물차들이 난폭운전을 일삼기 때문이다. 포항은 산업도시답게 대형 화물차량들이 홍수를 이루는 곳이다. 지난 3일 현재 덤프트럭과 트레일러를 합쳐 6500대가 넘는다고 한다. 이 정도로 많은 대형차들이 내로라하듯 난폭·과속운전을 일삼는데도 단속엔 별다른 열의가 없어 보인다. 경찰은 신호등에 매달아놓은 무인단속 카메라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크게 뜯어 고쳐야 할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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