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쓰나미’ 로 패닉에 빠진 한국
  • 한동윤
‘트럼프 쓰나미’ 로 패닉에 빠진 한국
  • 한동윤
  • 승인 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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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9일 오후 우리나라 코스닥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며 장중 6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도 장중 196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도 급증했고, 금값도 치솟았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우리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안보에도 결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 때문이다. 그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누구도, 아마 본인도 믿지 않았던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힐러리 후보의 당선을 의심치 않았던 우리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패닉에 빠졌다.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한국을 향해 날린 거침 없는 ‘막말’ 때문이다. 마치 한국을 때려야 표를 얻을 수 있다는 듯 트럼프는 대한민국을 동네북처럼 두들겨댔다.
트럼프가 대선 유세에서 내뱉은 한국 관련 발언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안보’다. 트럼프는 한국을 안보에 관한한 ‘무임승차하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이 잘 사는 데 왜 주한미군 주둔비를 미국이 부담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는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가 취임하면 당장 주한미군 주둔비라는 장애에 봉착해야 한다. 트럼프는 한국이 미군 주둔비를 인상하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리 내부의 좌파들이 주둔비 인상에 반대하면 결국 미군이 철수하는 최악의 사태를 각오해야 한다. 물론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에 반대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북한까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고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그 두나라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과 일본이 왜 핵무장을 하면 안 되느냐는 것이다. 일본과 우리가 핵무장하는 상황은 북한의 핵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북핵 해체를 추구한 우리 입장에서는 ‘핵 대결’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게 될지 모른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군사력의 해외 사용과 군사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에게는 무력행사를 재촉하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개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북한은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물론 트럼프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을 굳건히 방어하겠다”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우리에게는 반가운 소리지만 그 대가를 우리가 얼마나 지불해야할지 가늠하기 힘들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이 청구서로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
안보도 안보지만 당장 경제가 문제다. 트럼프는 하위층 백인 실업자들을 선동해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외의 싼 노동력과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그 상징으로 한·미 FTA를 들먹였다. ‘재협상’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는다. 자동차, 철강 등 가뜩이나 경쟁력이 떨어진 우리의 주력 수출품이 타격을 입게 된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 성격상 철저한 손익계산을 앞세울 것이다. 물론 트럼프의 발언은 정교하게 완성된 정책이기 보다는 선거과정에서 득표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격적인 트럼프 정부의 정책으로 확립되면서 상당 부분이 정리되고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발언은 미국 국민 상당수가 마음속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트럼프의 한반도 정책 관련 주장은 미국 사회 일각에서, 특히 일류 전문가들이 이미 제기한 문제를 다시 공론화 시킨 것이다.
트럼프는 더 이상 부동산 개발업자가 아니다. 온갖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조롱받던 그 트럼프가 아니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세계 초강대국을 이끌 지도자다. 과연 이런 트럼프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짙어지자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지고 달러값과 금값이 폭등하는 이런 취약한 체질로 트럼프가 몰고올 쓰나미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이다.
박 대통령도 걱정이지만 정치권은 더 문제다. 야당은 최순실 게이트로 말미암은 박 대통령의 식물상태를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끌고 갈 태세다. 정말 걱정되는 것은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 정치권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트럼프’가 이미 고개를 쳐들고 있다. 온갖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글로 젊은층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그 것도 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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