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바로 저 앞인데 박 대통령은…
  • 한동윤
통일이 바로 저 앞인데 박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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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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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한국에 온 탈북자가 지난 11월 11일로 3만명을 돌파했다. 통일부는 지난 13일 “탈북자 7명이 지난 11일 제3국을 통해 입국, 국내 탈북자 수가 총 3만5명이 됐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로 온 첫 탈북자는 1962년 6월에 귀순한 사람이다. 이후 냉전 시절에는 ‘ 0’명 수준이었다가 1990년대 말부터 크게 증가했다. 2006년 2월 탈북자는 1만명이 됐고, 2010년 11월에는 2만명을 넘어섰다.
탈북자가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느는 데 4년이 걸렸고, 2만명에서 3만명으로 늘어나는 데 6년이 걸렸다. 특히 2016년 10월 말 탈북자 수는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 늘어난 1155명에 달했다. 탈북자 3만명은 북한 인구를 2000만명 정도로 볼 때 전체의 약 1.5% 규모다. 주민 1000명 가운데 1.5 명이 탈북해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계산이다.
탈북자들의 성별을 보면, 과거에는 남성이 다수였으나 2002년을 기점으로 여성 탈북자들이 더 많아졌다. 2016년 10월 말 기준으로 전체 탈북자의 71%가 여성이다. 1년 전부터 2016년 10월 말까지 탈북자 중에는 80% 이상이 여성이다.
연령대로 보면 20~30대가 전체의 58%이며, 부모가 탈북한 뒤 중국 등 제3국에서 낳은 탈북 청소년 비율이 51%였다고 한다. 현재 탈북자 사회는 20~30대 때 탈출한 사람들을 위주로 한 30~40대가 중심 연령대다. 중요한 것은 탈북자들의 탈북 동기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탈출 이유가 과거에는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는 북한 고위층이나 외화벌이 종사자 등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민’ 오듯 탈출하거나 자유에 대한 동경, 체제에 대한 불만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탈북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가 2015년과 2016년 상반기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탈북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는 2001년 66.7%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주 영국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 탈북과 같은 사례들이 이를 반증한다. 홍콩에서 열린 세계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북한 고등학생이 ‘나홀로 탈북’한 것도 상징성을 갖는다. 탈북 여성 중에는 부모가 북한 지도층인데도 “피아노를 마음껏 치고 싶어” 탈북한 케이스도 있다.
북한은 주민들의 욕구를 채워 줄 형편이 아니다. 엘리트층에게는 먹고살수는 있게 해주지만 생각의 자유를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자유커녕 눈알을 잘못 굴리면 언제 처형장으로 끌려갈지 모르는 공포가 짓누르고 있다. 김정은이 자기 다리를 꼬고 앉고, 박수를 건성건성 쳤다고 고모부인 장성택까지 공개 처형하는 마당에 사상의 자유를 누릴 계제가 아니다. 북한 보위부 간부가 튀고, 내남공작부서 국장급 간부가 탈북하는 이유는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같은 숨 막히는 상황 때문이다. 주 이집트 대사, 주 프랑스 대사관 참사의 망명은 분명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물론 탈북자의 대다수는 굶어 죽지 않으려고 탈출한 ‘생계형’이다. 이들은 김정은에게 결정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래형’ 탈북자들은 북한 체제와 직결되어 있다. 김정은이 먹고살도록 보장한 보위부나 노동당 간부가 탈북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을 탈출한 북한 고위층 면면은 북한 김정은 체제가 머잖아 무너질 것이라는 예고가 담겨 있다.
문제는 남한이다. 북한을 압박해온 박근혜 대통령이 무력화(無力化)되고 말았다. “하야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 핵과 미사일에는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 ‘사드’ 배치는 무조건 반대다. 참 안타깝다. 박 대통령이 아니라 북한 체제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이 눈물 나도록 불쌍하다. 특히 머잖아 붕괴될 북한체제가 박 대통령의 무력화 때문에 목숨을 연명할까 몹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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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 2016-11-19 20:08:13
??? 안보의식 수준이 산수능력과 동급이시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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