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돌아가신 열사.’ 순국선열(殉國先烈)의 풀이다. 그러나 이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제에 항거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시기에 순국한 분들을 말한다(한국민속대백과). 6·25전쟁에 나가 싸우다 전사한 분도 많다. 이분들은 대개 순국용사라 한다. 나라를 위한 일을 하다가 불의에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그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순국선열이 아닌 다른 용어를 쓴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김주열 같은 이를 비롯하여 4·19때의 희생자들은 열사, 애국열사 등으로 칭한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6·10항쟁 때의 희생자분들에 대한 호칭도 또한 같다. 일제 때 국권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나 광복 후 독재정권들에 맞서 싸우다 당한 희생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겠지만 어쨌든 우리말을 쓰는 우리들의 ‘순국선열’에 대한 인식만큼은 일제와 연관돼 있다.
77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는 오늘 우리의 형편은 어이없고 엄중하다. 무녀인지 마녀인지 모를 여인 하나가 국정을 어마어마하게 농단하고 우롱당한 일로 지금 나라는 풍전등화의 아슬아슬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자칫하면 을사늑약이나 경술국치보다 더 수치스럽고 힘든 국가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를 판이다. 수도 없이 많은 순국선열들, 애국열사들이 꽃 같은 청춘, 우주보다도 무거운 목숨을 바치면서 되찾아 가꾸고자 했던 나라가 이런 나라였을까. 그분들에게 한없이 송구스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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