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늦깎이 학생들이 꾹꾹 눌러 쓴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야기
  • 정운홍기자
80세 늦깎이 학생들이 꾹꾹 눌러 쓴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야기
  • 정운홍기자
  • 승인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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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어르신 68명 손글씨·직접 그린 그림 ‘문해 인생의 글자꽃이 피어나다’ 발간 화제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80세 늦깎이 학생 68명의 손글씨와 손그림이 담긴 시집 ‘문해 인생의 글자꽃이 피어나다’가 책으로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집을 엮어낸 80세 어르신들은 안동시가 K-water안동권관리단의 지원으로 2014년부터 비문해자들을 위해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한글 배달교실’의 학생들.
 안동시에 따르면 매년 성인문해 백일장에서 당선된 글들만 ‘경북북부성인문해시화집’에 실리는 걸 보며 부러워하시는 모든 어르신들을 위해 올해는 예산을 지원해 시집을 발간, 출판기념회와 함께 시화전을 열게 됐다는 것.
 최근 출간된 ‘문해 인생의 글자꽃이 피어나다’에는 평균연령 75세의 어르신 68명의 손 글씨와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며진 작품 68점이 수록됐다.
 어르신들의 시를 살펴보다보면 마음을 톡톡 건드리는 시가 유난히 많아 먹먹하게 한다.
 “간난한 산골아이는/학교 문턱에도 못가봤다/글자는 물론 숫자도 몰아다”(이순자 ‘산골아이’ 중)

 이순자 어르신의 시 ‘산골아이’는 제때 공부하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문해 어르신들은 삶을 오롯이 표현했다.
 출판기념회와 함께 진행되는 ‘안동시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한글교육을 통해 새롭게 피운 인생의 글자 꽃 이야기를 모아 오는 25일까지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펼쳐진다.
 또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5일간 시청 로비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댐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시작된 ‘찾아가는 한글 배달교실’은 예안·도산·녹전·임하 4개면에서 3년 과정으로 진행됐으며 오는 25일 예안면과 도산면 학생들이 수료식을 갖는다.
 올해 수료하는 지역의 학생들은 “한글배달교실이 끝나면 무료해서 어떻게 하느냐”며 “새로운 대상지를 가까운 마을로 해주면 찾아가서 계속 배우고 싶다”고 밝히는 등 어떤 평생학습사업보다 학습자의 만족도가 높다.
 시 관계자는 “댐 주변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서 내년부터 예산을 책정해 한글배달교실 운영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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