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웃사이더 내각’이 초래할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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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웃사이더 내각’이 초래할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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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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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석유 재벌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부 장관에 지명함으로써 내각과 백악관 핵심 요직의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을 ‘3G’로 요약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출신, 군 장성(Generals)출신, 억만장자 초갑부(Gazillionaires)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타고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 본인만큼이나 ‘워싱턴 정치’와는 거리를 두었던 예상 밖의 인물들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외교·안보와 경제 라인에 이런 측면이 두드러진다.
틸러슨 내정자는 엑손모빌 CEO로서 석유와 가스사업을 매개로 구축된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폭넓은 인맥이 발탁의 배경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별달리 공직을 맡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가 미국의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으로서 어떤 정견을 갖고 어떤 방향의 정책을 추진할지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러시아 프로젝트’로 큰 성공을 거둔 이력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 등을 고려할 때 틸러슨 내정자가 친러시아 성향일 것이라는 분석 정도가 고작이다. 국방부 장관으로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역시 군인으로서는 탁월한 명성을 쌓았지만, 문민 정치가로서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경제팀에는 헤지펀드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스티븐 므누신(재무부 장관), 사모투자회사 ‘윌버로스 앤드 컴퍼니’ 회장 윌버 로스(상무부 장관),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 게리 콘(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월가 출신의 백만장자들이 대거 요직에 발탁됐다.
이들 역시 공직 경험이 거의 없어 국제무대에서는 물론 미국 국내에서도 정책 방향과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이들 내정자의 면면이나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공약과 평소 지론 등을 고려하면 차기 미 행정부 경제팀은 대내적으로는 친기업,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 대선공약을 뒤집거나 말을 바꾸는 경우가 허다해 향후 미국 경제정책의 방향을 간단히 단정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길을 가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특히 외교·안보와 경제의 영역에서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그 틈에 끼인 우리나라에 난데없는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
차기 미 행정부의 요직에 내정된 인물들 대부분이 공직 경험도 많지 않지만 ‘지한파’라고 할사람은 더욱 없다. 길어야 향후 한두 달 사이 그들의 머릿속에 입력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책의 큰 방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차기 미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분석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주요 인사들에게 우리 입장을 설명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국회도 이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몰고 올 격랑에 대비할 수 있는 ‘외교·안보, 경제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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