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새책
  • 이경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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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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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꼭두각시의 영혼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이 지구를 파괴하고 인류를 망치고 있다고 소리 높여 주장했던 존 그레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은 자유롭다’는 생각이야말로 엄청난 착각이고 망상이라 역설한다.
 저자는 인간이 진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틀렸다고 주장하면서 진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종교적 신념과 결부되어 인류를 버팅기고 있지만, 인류가 야만의 시대에서 문명의 시대로 진화해 왔다는 것 자체가 착각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인간의 자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위해 다양한 해석을 담은 작품들을 끌어온다. 즉, 정치와 철학, 문학과 역사, 종교를 넘나드는 수많은 작품들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 204쪽. 1만4000원. 

 △대리사회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 사회의 적나라한 맨얼굴을 고스란히 담은 보고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로 세상을 뜨겁게 했던 김민섭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강의하고 연구하고 행정 노동을 하는 동안 그는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 받을 수 없었고 재직증명서 발급 대상조차 아니었다. 이후 대학에서 나온 그는 그 시간이 ‘대리의 시간’이었음을 알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대한민국 사회에 은밀하게 자리를 잡고 앉은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만들며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힌다. 마치 자신의 차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다.
 김민섭 지음. 와이즈베리. 264쪽. 1만3000원.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제주올레길을 내며 제주의 숨은 비경과 평화로운 제주의 속살을 온 세상에 알린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이 삶의 진정한 고수, 제주해녀를 통해 용기 있게 인생을 헤쳐나가는 법을 담았다.
 이 책은 제주해녀의 숨은 이야기를 포착한다. 역사적 격랑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소신을 지켰던 해녀의 삶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철저한 개인이면서도 따뜻한 공생의 덕을 나누는 해녀들의 가장 인간적이면서 존엄한 발길을 되짚으며 인류 최초의 전문직 여성인 해녀들의 모순적이면서도 강렬한 삶을 저자 특유의 맛깔 나는 문체로 때로는 유쾌한 목소리로 때로는 가슴 찡한 울림으로 재현했다.
 서명숙 지음. 북하우스. 27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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