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지는데 물가 ‘들썩’… 서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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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얇아지는데 물가 ‘들썩’… 서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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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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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늘지 않는데 계란, 라면, 채소 등 ‘밥상 물가’가 들썩거려 가뜩이나 빠듯한 서민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서민 영양 공급원인 계란이 귀해지고 가격이 껑충 뛰었다. 젊은 층, 서민이 즐겨 먹는 라면은 20일부터 가격이 인상된다. 이 때문에 계란과 라면은 일부 매장에서 사재기 조짐마저 나타났다.
일부 대형 마트는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30알)으로 제한하고 가격도 10% 인상하기로 했다. 계란 가격이 많이 올라 1판 가격이 7000원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농심이 라면 18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리기로 하고 나서 주말에는 곳곳에서 수요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는 여름철 폭염 이후 필수 먹거리인 채소 가격이 대폭 올랐고, 김장철에는 배추·무가 ‘금값’으로 치솟아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더 깊게 했다.
김장철이 끝났는데도 작황이 부진한 당근, 양배추, 무, 감자, 대파, 마늘 등의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서민들을 울리는 것은 ‘장바구니 물가’만 아니다. 요금 현실화율 제고 방침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상·하수도 요금과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비를 줄줄이 올리기로 했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다.

미국 금리 인상을 계기로 국내 금리도 오름세를 보여 보험료, 대출금리, 수수료 등 금융 관련 비용이 오를 전망이다. 이런저런 생활 물가가 오르자 “물가가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는 불만과 한탄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금 물가상승률은 2%에 못 미친다. 전반적으로는 높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농·축·수산물은 사정이 다르다.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률은 7.9%에 달했다. 특히 농산물은 9.6%를 기록했다.
소득이 늘지 않는데 ‘장바구니 물가’만 오르면 서민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불황의 장기화로 가계의 실질 소득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민생고를 줄이려면 경제성장과 고용 확대를 통해 가계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근본대책이다. 당장 그것이 쉽지 않다면 서민 생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
물가를 지도하거나 통제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공급 조절, 물가불안요소 사전 차단 등을 통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업계도 비용을 상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현실적 필요가 있겠지만, 정국 혼미를 틈탄 기습인상 소리가 나오게 해서는 곤란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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