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바늘구멍’인데 카드빚은 연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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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바늘구멍’인데 카드빚은 연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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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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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산업 구조조정,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해 저소득층, 젊은 층의 경제적 애로가 심해지고 있다. 저금리 덕분에 그간 떨어졌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다시 올라갈 조짐을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2.7%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이 회사들의 현금서비스 여신액은 5조7614억 원 가운데 1531억원이 1개월 이상 연체됐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워낙 고금리라 서민이나 젊은층이 정 급할 때 주로 이용한다. 다른 대출금을 갚기 위한 ‘돌려막기’도 많다.
아직 연체율이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가볍게 볼 게 아니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국내 금리도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경제가 장기 저성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겹치면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더 올라갈 위험이 작지 않다. 소득은 증가하지 않는데 이자 부담은 늘어 빚을 갚지 못하는 사태가 날 수 있다. 현금서비스 연체가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는 ‘뇌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20대나 30대 젊은 가계도 늘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대출 비중을 가구주의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의 가구는 0.7%로 2015년 3월의 0.2%보다 0.5%포인트 올랐다. 30~39세 가구는 2015년 0.8%에서올해 2.7%로 1.9%포인트 상승했다.
20·30대 가구의 저축은행 대출 비중이 1년 새 3배 이상으로 치솟은 것이다. 저축은행은 대출금리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배 이상 높은 대표적 고금리 금융기관이다. 20·30대 가구의 저축은행 대출 비중 상승은 고금리를 무릅쓸 만큼 이들의 사정이 다급해졌음을 뜻한다. 또 이들이 안고 있는 부채의 질이 나빠졌음을 보여준다.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것은 이들이 불황의 찬바람을 가장 먼저 맞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이 사상 최고 수준인 가운데 대기업 취업은 갈수록 ‘바늘구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기준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24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8000명이 감소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대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고용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질 좋은 일자리 감소는 젊은이들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당국은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서 ‘폭탄’이 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관리하길 바란다.
혼란한 정국을 이유로 소득 감소와 실업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 층의 애로를 덜어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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