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달걀 金게
  • 김용언
金달걀 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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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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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시간의 구획이 또 바뀌었다. 영겁(永劫)을 흐르는 세월을 토막친 1년이 또 만들어졌다는 소리다. 세월의 경계선이 달라질 때마다 우리는 ‘새해’라고 부르며 ‘프레미엄급 우대’를 아끼지 않는다. 주고받는 덕담 그대로라면 희망이 샘솟듯할 것만 같다. 그게 우리네 삶의 틀이다.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바라는 게 있다. 지난 세월동안 넌더리를 내던 곤궁의 울타리가 무너져버리기를 바라는 꿈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으니 탈이다. 염원이고 숙원이라고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뿌린만큼 거둔다’는 진리는 세월과 관계없이 유효하다.

요즘 치솟는 치솟아 오르는 식품 금새가 두 가지 있다. 달걀 값과 대게 가격이다. 달걀은 1판에 1만5000원까지 부르는 가게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모양이다. 부르는 게 값이 돼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금(金)달걀인 꼴이다. ‘황금알 낳는 칠면조’만 있는 줄 알았더니 닭도 금달걀 낳는 세상이 돼버린 꼴이다. 그렇다고 달걀장수가 욕심만 많아서 그렇다고 타박할 수는 없다. 전국을 통틀어 조류인플루엔자 (AI)가 펼치는 맹공에 알낳는 닭들이 속절없이 죽어나가는 데 달걀장수인들 어쩔 것인가. ‘물소독’에 죽는 바이러스는 없다.
대게라고 다를 게 없다. 값이 어찌나 호되게 치솟았는지 “4인 가족이 20만원 어치를 먹었어도 입맛만 다신 꼴”이란 푸념까지 나온다고 보도됐다. 대게맛으로 첫손꼽는 박달대게만 하더라도 1마리에 10만원을 훨씬 웃돈다니 그럴밖에 없게 생겼다. 여기에 해수부는 대게 허용어획량(TAC)을 크게 줄여 어민들은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불법포획과 마구잡이가  대게값 앙등의 주범임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상태라면 포항과 영덕에서 대게가 사라질 날이 머잖아 올지도 모를 일이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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