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한 검사 양동철 역… “작품·역할 결정 좀 더 신중하게 생각”
배성우(45·사진)는 충무로 최고의 신스틸러로 꼽힌다.
설대목 극장가에서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더 킹’에서도 검사 양동철 역을 맡아 조인성, 정우성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양동철은 권력 실세 한강식(정우성) 옆에 붙어 그의 비위를 맞추며 권력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인물. 전형적으로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캐릭터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아닌가요? 그런 세계 안에서 본인도 살아남기위해 애쓰는 사람이죠. 단순히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신분 상승의 욕심이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런 방법을 택한 인물일 뿐입니다.”
“저는 조직 생활을 진짜 못하는 성격입니다. 누가 저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면 잘 못 참죠. 저 역시 후배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제가 주로 몸담았던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도 권위주의라면 치를 떠는 분이어서 연극을 할 때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슬픈 연기도 마음이 신나야 잘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배성우는 20대 후반에 연극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영화계로 건너와 대중에 얼굴을 알린 것은 마흔을 넘겨서다. 그런데도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40편이 넘는 작품들로 빼곡하다. 그만큼 많은 작품에서 단역, 조연으로 얼굴을 내밀어서다.
“이제는 어떤 작품에 어떤 역할을 할지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시기에 와 있는 것 같아요. 2014년에 작품을 특히 많이 했고, 2015년에는 좀 줄었죠. 제 분량이 늘다 보니 적게 찍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더 킹’도 제가 카메라에 나오는 분량이 많다 보니 다른 작품과 병행을 못 했습니다. 다작농에서 이젠 소작(小作)농이 됐다고나 할까요? 하하.”
그는 현빈·유지태·박성웅 등과 함께 출연한 영화 ‘꾼’(장창원 감독)의 촬영을최근 마쳤고, 현재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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