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이상규
달빛 길을 잃으면 비가 되어 내린다
태양이 신화 같은 혼돈으로 빚은
투명한 눈물방울이 이 땅에 내리면
다시 비가 된다
햇살에 건조한 피부가
생기를 회복하는 촉촉한 물기
표충사 대웅전 처마 끝에 매달린
온몸을 적시는 낙하하는 빗방울은 혼돈스러운
신화의 살빛
빗줄기는 달빛이 되고
다시 햇살의 눈물이 빗발이 되는 억만 겁의
공간에 일어나는 비바람에
맑은 풍경 소리가
빛물에 흠뻑 젖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