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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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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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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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것은 두뇌를  가장 원활하게 기능하게끔 해준다. 유럽 철학사는 산책을 떼어놓으면 생각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걸어다니는가’를 공동체의 건강도로 측정하는 연구도 있다. `걷기 예찬’의 저자 브르통은 “걷는 것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법이다. 걷는다고 해서 질서 없는 세상이 던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걸음으로써 생각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걷는 사람은 시간을 장악하고 시간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걷기야말로 현대사회의 거침없는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했다. 여백과 느림으로 가득 찬 자연스러운 행위여서 걷기를 생활화할 것을 제안한다. 칸트 역시 무척 산책을 좋아한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딱 한 차례 산책을 거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역시 산책광이었던 루소의 교육서 `에밀’에 탐닉해 산책 습관을 잠시 잊어 버려서였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와 랭보는 파리 도심을 산책하며 근대 파리의 풍경을 `우울’이라 단정짓고, 당시 사회의 이중성과 엄숙주의를 조롱한다.
 유럽의 좌파 지식인은 전통적으로 스포츠를 비하한다. 나치 같은 전체주의 정권들이 스포츠를 미화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매우 미국적인 조깅에 대해서는, 사색의 공간을 주지 않는 경망스러운 운동으로 단정짓기도 한다. 조깅을 하며 젊음을 과시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두고 좌파 지식인 사회가 `프랑스적이지 않다’고 최근 공격하고 있다. “조깅과 같은 경망스러운 행동을 그만두고 소크라테스와 랭보처럼 산책을 하라”는 것이다. 파격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운동도 `파격’의 대상인 모양이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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