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思索)과 행동(行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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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思索)과 행동(行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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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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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문 전 선린대 부총장

[경북도민일보]  프랑스의 생(生)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사색인처럼 행동하고 행동인처럼 사색하라”고 했다.
 사색과 행동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양자는 서로 보완하여 하나의 완벽한 전체를 이룬다. 사색은 행동으로 결실을 이루어야 하며 행동의 근저에는 사색이 있어야 한다.
 사색에는 줄거리가 있고 주제가 있고, 사념이 없어야 하며 분명한 목적의식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창조적이고 집중적이며 구체적 계획이 뒤 따라야 하며 삶의 궁극적 주제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것이 사색이다.
 지성인은 옳고 그릇됨을 판단하게 하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될 때 이루어진다. 공자(孔子)도 일찍이 생각만 있고 행동이 없으면 공허하고 생각이 없는 행동은 위태롭다고 하였다.
 서양에서는 생각만 있고 행동이 없으면 비극형, 즉 햄릿(Hamlet)형이라 하고, 생각이 없고 행동만 있으면 희극형, 돈키호테(Don Quihote)형이라 하고, 생각과 행동이 일치될 때 지성형, 즉 파우스트(Faust)형이라고 한다.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 무엇에 가치를 둔 것인지에 따라 어떤 행동을 가지며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행동력은 지속적인 반복과 집중력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즉 행동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재건주의 교육사상가 브라멜드(T.Brameld)는 우리나라 재건운동이 일어날 때, 박정희 대통령 초빙으로1962년 10월과 1963년 8월 2차례 방문해서 남긴 유명한 이야기는 경제성장에는 반드시 정신성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일어난 운동이 새마을 정신운동이 시작되면서 자주, 자조, 자립, 자위, 자결의 5자운동이 있었으나, 경제성장을 따르지 못한 정신문화는 중진국 수준으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사회전반에 야기시키고 있다.
 ‘대학’ 에 널리 배우고(博學), 자세히 묻고(審問), 깊이 생각하고(深思), 분명하게 판단하고(明辯), 그다음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篤行)고 했다. 이는 사색과 행동의 귀중한 계명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팡세’에서 “나는 손도 발도 머리도 없는 인간은 생각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고하지 않는 인간은 생각할 수 없다. 그런 것이 있다고 하면 돌멩이나 짐승일 것이라 했고,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고 했으며 사고성은 인간의 위대성이며 이를 실천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성이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볼 때, 한두 사람을 제외하곤 공약은 많았고 실천이 부족한 비극형이라 본다. 국민의 득표에 의한 당선만을 위한 능력에 넘치는 공약을 하다 보니, 실천에 필요한 인재나 재정관리 등에 대한 준비나 사색은 없이 공약(空約)으로 그쳐,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사문제, 소상공인, 시장경제, 지방분권, 육아문제 등등 약속이 조금씩이라도 실행이 되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공약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본다.
 이번 TV 토론에서 국가의 운명을 책임질 강론에서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사람,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 질문을 고의적으로 피하는 사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대답을 하는 사람, 거국적 토론장에서 초등학생 같은 질문을 보면서 후보들의 슬로우건이 이행될까 불안하다. ‘잠언’에 말은 입을 떠나면 책임이라는 추(錘)가 기다린다고 했고, 언어의 폭행이 되기도 한다.
 올바른 지도자란 어디에 목적을 두는 가가 중요하다. 그 목표가 다다른 곳에 잘못이 있다면 그는 하나의 권모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인 이상으로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을 든다면 윌리엄 스코필드(Schofield 한국명 석호필)박사를 들 수 있다. 그는 소아마비의 불편한 몸을 이끌고 3·1 운동 당시 파고다공원에서 만세시위 현장과 일본의 야만적 탄압상을 사진으로 찍어 전 세계에 알렸고, 민족대표 34인으로 알려진 것은 지나친 말이 아니며 그는 거짓과 부패와 차별(요즈음 흔히 금수저, 흙수저)이라고 하는 사회악과 싸운 진실로 용기있는 정의로운 사람이다.
 그는 임종하기 며칠 전 병상에서 한국인에게 남긴 말은 “한국인이여, 부정부패와 용감하게 싸우는 국민이 되어다오” 이 말은 한국인에게 보내는 그의 간절한 기도요, 마지막 유언이요, 엄중한 채찍질이다. 부정부패는 한국의 공적이요, 우리사회의 고질적 악습이다. 그는 풍요사회에 앞서서 정의사회 건설을 역설했다. 그의 이러한 간절한 염원은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모든 지도자부터 실천하지 못하였음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다음 지도자에게는 그의 유언이 가슴속에 살아있기를 간절히 기구한다.
 5월 9일이면 새로운 정부,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한다. 국민으로서 바램이 있다면,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초심으로 계속 남아 있기를 바라고,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는 지도자이길 바란다.
 헌법 제 69조에 있는 대통령 취임 선언문 가운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진정 잊지 않기를 바란다.
 위대한 지도자는 깊은 사색과 신중한 행동 속에 깊은 정신적 자세로 국가운영을 하는데 있음을 가슴에 담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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