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식
생각나지 않는다 어제 저녁
내가 각색, 감독하고 주연이 된 영화
기억은 세상밖으로 훨훨 날아가버리고
텅 빈 껍데기 몸만 누워있다
모든 추리와 상상의 촉수 더듬어도
되돌아오지 않는
새까맣게 타버린 재생불능의 필름
감동과 내용 불문하고
욕을 퍼부었던 날처럼
내가 나에게 돌을 던진다
물려 달라고
낡고 희미한 삼류영화같은 오늘 하루
나는 또
감동없는 지겨운 세상이라고
술을 마실지도 몰라
잇빨 앙물고 살아도 모자랄 삶
뚝 뚝 끊어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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