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문경제일병원 건물 맨 꼭대기, 7층 강당에서
환자를 위한 송년음악회가 열렸다.
푸른 환자복을 입고, 링거병을 매달고
청중석에 앉은 환자들이,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이들보다 더 소중함을
이 밤에 깨달았다.
병원 2층 중환자실에는 의식불명의 어머니가
비록 어머니가 편찮으셔도
환자복을 입은 채로 나마
송년음악회에 나오실 수 있었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아들이랴.
음악을 들어도 귀에 들리지 않고
면회도 제한되는 2층 중환자실의,
어머니에게로 만 내 마음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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