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에 ‘가정교육’ 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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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에 ‘가정교육’ 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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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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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문 전 선린대 부총장

[경북도민일보]  가정은 인간 최초의 학교이며 교육의 장소이다. 이때 부모는 인간 최초의 스승이며 자녀는 제자이다.
 교육학자 코메니우스는 ‘대교수학’에서 최초의 학교는 어머니 무릎학교로 어머니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어머니의 무릎은 어린이 학교요, 어머니 말씀은 어린이의 교과서라 했다.
 “한 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 사람의 선생과 맞먹는다”는 교육학자 헤르바르트의 말은 허식의 과장어가 아니다. 율곡은 어머니 신사임당이, 맹자는 맹모가, 링컨은 어머니 낸시가, 나폴레옹은 어머니 레티지아가, 한석봉도 그의 어머니가, 워싱턴은 어머니 메리블이 있었다.
 위대한 철학자 칸트가 인류의 교사 또는 교성(敎聖)이라 추앙한 스위스의 교육학자 페스탈로치는 ‘은자의 황혼’에서 “스승(부모)은 그릇이요 제자(자식)는 물이다”라고 하여 부모는 참으로 지혜의 그릇, 도덕의 그릇, 해탈의 그릇, 사랑의 그릇이어야 한다고 하여 자식은 부모의 그릇 모양과 크기를 닮으며 인간교육관을 인간의 지능력, 심정력, 기능력 즉 머리(지식), 가슴(도덕), 몸(기능)의 3육론의 전인교육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심정력은 가정교육에서 교육되어지며 “가정은 도덕의 학교다”라 하여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에 앞서 인간의 성격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으며 가정의 마지막 기능은 도덕적 기능이다. 교육은 ‘착한 사람’이 된 후 ‘똑똑한 사람’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에서 사랑과 인내, 헌신을 배우고, “한사람의 아버지는 백사람의 교장보다도 낫다”고 한 영국 시인 하버트는 “아버지의 엄격한 태도에서 질서, 양보, 용기를 배운다”고 했다.
 요즈음 대부분의 부모들은 사회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교육을 학교나 사교육에 맡기고 있어 가정교육의 원래의 목적과 그 의의를 착각하고 있다. 페스탈로치는 저서 ‘백조의 노래’에서 “생활이 도야한다”고 했다. 즉 가정의 환경이나 대상에 따라 교육은 이루어지며 자식은 눈으로는 부모의 생활태도에서 배우고, 귀로는 부모의 말씀을 통해서 품성이 형성되는 것이다.

 영국 속담에 “어린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밟고, 큰 자식은 부모의 혼을 밟는다”에서 부모의 영향이 큰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부모의 자녀교육 열정은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올바른 교육을 시키고 있는가’ 라는 의문점을 남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교육강국이다. 대학진학률 세계 1위, 문맹률 세계1위, 최근 OECD 조사에 의하면 한국 학생의 수학, 과학의 성취도는 최고수준이나 학습의 창의성, 흥미성이 최저로 발표되었다. 우리교육은 ‘주도성’‘창의성’ ‘포용력’‘도덕성 함양’ 미래를 보는 ‘역사성’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착각하곤 한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꺾어 화병에 꽂지만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을 준다.
 부모의 잘 못된 양육태도, 과잉보호, 자기중심적 사고, 지식위주의 지나친 경쟁적 사고로 자녀들의 행동은 무도덕적 경향이 늘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지나친 행동의 무질서가 부모의 잘못된 교육에서 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뛰어다니거나 타인의 식사를 방해할 때 손님이 나무라면 아이의 기를 죽인다고 도리어 화를 내는데, 기(氣)란 공기와 쌀의 합성어로 좋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본의 부모는 어느 장소에서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교육하고, 미국의 부모는 남에게 질서와 양보하라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공장소에 노키즈 존(No Kids Zone) 즉, 몇 세 이하의 어린이 출입금지어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맥아더(A. Mac Athur)장군은 아들이 5세때 쓴 ‘자녀를 위한 기도문’에서 “나에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분별할 수 있는 강한 힘과, 두려울 때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해야 할 때에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나에게 허락하시옵소서. 바라옵기는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그의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보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라고 했다.
 가정교육은 가정의 역사와 함께 하며 교육개혁이 아무리 바뀌어도 가정교육은 없어질 수도 없다. ‘자치통감’에 ‘인사난우 경사이우(人師難遇 經師易愚)’ 라는 글에서 ‘글을 가르치는 일(經師)’은 만나기 쉬워도, ‘인간을 가르치는 일(人師)은 만나기 어렵다고 했는데 인사(人師) 즉 인간됨의 교육은 바로 가정교육에 있다.
 이는 부모의 학력과는 무관하며 자녀에 대한 열정과 사랑, 관심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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