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號 선장과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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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號 선장과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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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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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학교 교수

[경북도민일보]  문재인 정부가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러시아의 천연가스관·철도망 연결구상으로 북핵 및 미세먼지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 나진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항로를 따라 화물·여객선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하고 향후 만경봉호가 정기 운항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 화물·여객선 노선 개설은 나진~훈춘~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패키지 관광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러시아 극동과 북한 간 경제협력 및 인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동북아 정세 변화에 따라 북·중·러 경제협력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할 것이다. 다른 한편 환동해권 거점도시들인 부산시와 동해시는 러시아 극동 시장 진출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필자는 지난 칼럼(대한민국號의 새 선장에게 바란다)에서 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남·북·중·러 혹은 남·북·러 프로젝트를 (재)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통일·환경 어젠다 차원에서 남·북·러 프로젝트에 접근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2015년 포항시대표단 러·중 방문’을 진두지휘했던 포항號 선장으로부터 남·북·중·러 혹은 남·북·러 프로젝트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길 들어보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원래 ‘북방경제 물류 교역 확대와 환동해 중심도시-포항’ 차원에서 약식 대담을 진행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린웨이 프로젝트와 도시재생 그리고 녹색교통’, ‘그린웨이 프로젝트와 지속가능한 여가 공간 창조와 지속가능한 문화관광 공간 구축방안’으로까지 논의가 확장됐다. 우선 ‘포항시대표단 러·중 방문의 현재적 의미’와 관련된 대담 내용만 요약해 싣기로 한다.
 △국가 차원에서, 환동해권 도시 차원에서 ‘남·북·러 3각 협력’과 ‘북방경제 물류 교역 확대’를 도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포항시 준비내지는 향후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환동해 중심도시-포항’은 포항영일만항 활성화와 직결됩니다. 그런데 북방물류특화항만을 표방하는 포항영일만항의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동서횡단올림픽철도(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서울청량리~원주~평창~진부~강릉) 개통으로 서울~평창 간 58분, 인천~강릉 간 1시간 52분이면 갈 수 있는데다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까지 더해 강원도는 ‘물류비용절감으로 인한 기업유치’와 ‘관광 활성화’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환동해권 거점도시들의 여러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포항으로서는 다시 분발해서 ‘북방경제 물꼬가 트이는 날’을 염두에 두고 만전의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포항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해 영일만항 인입철도 개설과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훈춘, 러시아 하산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훈춘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를 통한 물동량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의 일환으로 ‘다국항로 취항의 거점-훈춘’의 장길봉 시장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과 양 도시 간 공무원 및 인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포항국제불빛축제를 활용해 훈춘 시장과 하산 군수,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까지도 초청해 다국항로 개설 및 다양한 경제협력방안을 모색하면서 나진·하산 물류사업 재개에도 대비할 것입니다. 
 △포항시 대표단 러·중 방문 때 방천 용호각과 무비자 관광특구 개발지도 방문하셨습니다. 국제여객부두 건설 등 포항의 해양문화관광 산업과 연관해서 이야길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총 447억이 투입될 예정인 국제여객부두 건설은 10만t급 크루즈도 접안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입니다. 포항시는 크루즈 기항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크루즈나 국제여객선을 유치하는 한편으로 ‘다국관광노선 활성화’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그래서 훈춘~하산(자루비노항)~포항, 훈춘~블라디보스토크~포항 간 노선 개발도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일본서해안과 베트남·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와의 항로 개설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국제여객부두 건설이 항로를 개설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포항의 해양문화관광 산업을 견인해서 ‘환동해 중심도시-포항’을 앞당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포항시 대표단 러·중 방문 때 포항시가 개최하는 국제 포럼에 관한 기획·구상을 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귀국하자마자 대표단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서 ‘한·중·러·일 국제물류포럼(동북아 경제포럼으로 명칭 변경)’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이 포럼을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첫 포럼에 관여했고 실무자들과 머릴 맞댄 적이 있는 저도 그렇지만 시장님도 이 포럼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신데요.
 -포항시가 주최하는 국제포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국제포럼도 개최하고 국제적인 문화 교류행사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동해 네트워크 구축·강화와 ‘북방경제 물류 교역 확대’를 도모하는 일 등이 이 ‘공론의 장’에서 모두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국제포럼을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키워내고 싶습니다.
 포항호 선장은 이 국제포럼을 활용해 새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면서 중앙정부의 협력을 끌어내는 일에도 나서겠다는 의향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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